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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실종 고등학생 추정 시신 발견…경찰, 정확한 신원 확인 중

등록 2018-06-25 09:48:46 | 수정 2018-06-25 12:32:36

유력한 용의자 사망해 수사 난관…공범 가담 가능성 열어 둬

24일 오후 이혁 강진경찰서 서장이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한 마을회관에 차린 현장지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 고등학생 추정 시신 발견 사실과 경위를 설명했다. (뉴시스)
경찰은 24일 오후 2시 53분께 강진군 도암면의 한 마을 뒷산 정상(250m)에서 반대편 50m 지점에서 전남 강진에서 실종한 고등학생 A(16)양 추정 시신을 발견했다. 서울경찰청 소속 체취견이 이 시신을 찾았다. 옷을 거의 입지 않고 풀과 나뭇가지로 덮인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서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인 립글로스 1개가 나왔지만 옷과 신발 등 다른 소지품은 없었다. 시신이 부패해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경찰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국과수가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시신 발견 현장의 정밀감식을 진행해 사망 경위를 추적한다. 유력한 용의자인 김 모(51·남·사망) 씨 차량에서 발견한 머리카락 등 유류품의 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A양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지만 A양 실종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16일 오후 2시께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집을 나선 뒤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A양은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구에게 "아버지 친구 김○○ 아저씨가 아르바이트 자리 구해준데, 지금 아저씨 만나러 나가"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A양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4시 24분께 강진군 도암면의 한 마을에서 전원이 꺼졌다.

16일 오후까지 A양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A양 가족들은 친구들이 받은 A양 메시지를 확인하고 이날 김 씨 집을 찾아갔다. 초인종 소리를 들은 김 씨는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말한 후 뒷문으로 달아났고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17분께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강진읍에서 보신탕 전문점을 운영하며 A양 아버지와 알고 지낸 사이다.

경찰은 도암면 주변 방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김 씨가 A양 휴대전화가 꺼진 오후 4시 24분 전에 마을에 들어가 약 3시간 동안 머문 뒤 그 이후에 마을을 나온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이 A양 추정 시신을 발견한 곳은 A양 실종 당일 김 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세운 곳과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졌다. 산길로 이동하면 1km 정도 거리다.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고 켜진 시각에 주목한다. 16일 오후 1시 50분께 강진읍에서 전원이 꺼졌고 같은 날 오후 6시께 다시 전원이 켜졌다. 경찰은, 김 씨가 세차를 하고 옷가지로 보이는 천 등을 태운 직후에 전원을 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씨가 이동 과정에서 새로 난 왕복 4차선 도로 대신 방범용 CCTV가 한 대도 없는 옛 도로를 이용한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