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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특정 사회·국가가 책임질 수 없는 거대한 세계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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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7 13:00:48 | 수정 : 2018-06-28 18: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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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타인종·타민족·타종교 배타…'사랑' 말할 수 있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맡아 제주포럼 참석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 씨가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순서에 참석했다. (뉴시스)
예맨 난민 549명이 제주도를 찾아 대한민국에 노크를 했을 뿐인데 한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아직 심사도 마치지 않았지만 한국 사회가 난민으로 인해 무너질 것처럼 혐오를 선동하는 목소리가 웅변가의 말로 쏟아지고 있다.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 씨는 '난민문제'를 감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인권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중 중앙일보가 준비한 '길 위의 사람들: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에 참여해 김필규 JTBC 앵커와 대담하며 "지금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따지기 전에 이해와 관점의 차이를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먼 나라 이야기였기 때문에 대부분 관용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어느 순간 다수의 난민이 제주도에서 신청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을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엄마들이 자식을 키우기 힘들고 2030 세대가 사회로부터 박탈감과 취업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은 늘 범죄에 노출돼 있는 불안한 마음이 있기에 500명의 난민이 갑자기 도화선이 됐다"며 "정부는 국민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 그런 불만을 같이 해결하고 국민은 정부가 국제사회에 떳떳할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현명하게 찾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가 빈약한 정보나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거냐고 묻는 식의 감정적인 접근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난민의 수가 6850만 명에 이르는 점을 강조하며, 난민 규모를 부각하는 이유가 "한 특정 사회나 국가가 책임질 수 없는 거대한 세계적 문제라는 점을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엄청난 수의 난민이 발생한 탓에 결국 먼 나라인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전쟁과 분쟁 때문이지만 '왜 (다른 나라-기자 주) 종파 싸움에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느냐'는 혹자의 질문에 정 씨는 "분쟁의 이면에 서구 열강의 이해관계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정치적 방안 외엔 해결 방안이 없다. 원인의 심각성을 우리 모두 인지한다면 전쟁·분쟁의 해결방안을 국제사회가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2014년부터 매년 나라 밖 난민촌을 한 곳씩 찾았고 올해도 갈 계획이었지만 일단 한국사회가 마주한 난민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내겠다"며 난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그는 "자국민 보호도 필요하지만 난민·인권 문제는 대한민국 위상·국격과도 맞물려 있다"며, "타인종·타민족·타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너는 세상을 사랑해라'·'너는 세상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 정 씨는 정부와 제주도가 이달 1일 예멘을 무사증 불허국으로 지정해 예멘 난민들이 더 이상 제주도로 오지 못하게 막은 데 대해서는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난민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난민들이 어딜 가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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