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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시한만 알려줬더라면" 쌍용차 해고노동자 숨진 채 발견

등록 2018-06-27 22:48:46 | 수정 2018-06-28 18:07:39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서른 번째

쌍용자동차에 복직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공사 시공과 화물차 운전을 하던 해고노동자가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후 서른 번째 죽음이다.

199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다가 2009년 정리해고된 김 모(48·남) 씨가 이날 경기도 평택시 독곡동 자택 뒤 야산에서 목을 맨 채 숨졌다. 김 씨가 가족과 동료 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터라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한다.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아내에게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그리고 천하에 못난 자식 어머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떠나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라"는 문자를 남겼다. 동료 해고노동자에게는 "형 그동안 고마웠어요. 신세만 지고 가네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확인한 김 씨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며 수색에 나서 이날 오후 3시 50분께 김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2009년 8월 공장점거 파업 때 평택 쌍용자동차 조립공장 옥상에서 경찰특공대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 치료를 받은 후에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김 씨는 2015년 12월 30일 해고자 복직 합의 후 합의 불이행으로 고통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45명이 복직했지만 아직 120명은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최근 해고자 복직 노사협상이 있었지만 결렬했다. 정년퇴직자가 올해 48명, 내년 52명이고 2019년 상반기 신차 생산 등으로 해고자를 고용할 충분한 여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해고자 복직 합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문재인 정부가 2009년 국가폭력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사해 해결했더라면 김 조합원은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다.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