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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팩트체크 두 번째 물결 '자동화'…팩트체크 과정 역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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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9 11:40:55 | 수정 : 2018-07-19 15: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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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전문 팩트체크 사이트 창안 빌 아데어 교수, 팩트체크 컨퍼런스 강연
빌 아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팩트체크 컨퍼런스에서 발제를 했다. (뉴스한국)
온라인으로 쉽고 빠르게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팩트체크(정보 검증)'의 중요성이 커진다. 그간 사실 확인 과정은 신문·방송이 담당했지만 전 세계가 온라인 망으로 연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실과 다른 정치인의 말과 특정 사안의 루머가 언론을 우회해 확산하고 이 과정에서 심지어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경우도 있다.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팩트체크 자동화 가능성과 미디어 리터러시(식별·분석 능력)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거짓 정보시대의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에서 빌 아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는 "팩트체크 운동은 지난 10년 동안 발전했고 지금은 2세대로 '두 번째 물결'이 됐다"며 "자동화를 시도해 새로운 단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의 아데어 교수는 2007년 정치 전문 팩트체크 사이트 '폴리티팩트'를 창안한 인물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아데어 교수는 "과거에는 미디어가 거름망 역할을 해 뉴스다운 뉴스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거름망이 적다. 특히 정치인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런데, 특정 정치인의 지지자들은 이 거름망을 우회해 독자적인 채널이나 보도자료 채널 혹은 자신들만의 웹사이트를 통해 뉴스 기관을 우회해 원하는 정보를 질문을 받지 않고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자신들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아데어 교수는 2013년 듀크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폴리티팩트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펙트체크를 고민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팩트체크 자동화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폴리티팩트가 나온 후 팩트체크 운동은 엄청나게 발전해 전 세계 149개의 팩트체크 사이트가 있다. 문제는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유권자 중 소수만 팩트체크를 접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자동화다"고 설명했다.

아데어 교수는 더 많은 사람이 팩트체크 뉴스를 읽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구글·페이스북·네이버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검색 엔진에서 사용자들이 뉴스를 검색할 때 동시에 팩트체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데어 교수는 "워싱턴포스트가 구글과 협업해 검색 엔진 결과에서 팩트체크 결과가 나타나도록 했다"며 "이는 그야말로 막힌 변기를 뚫는 것만큼이나 시원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데어 교수는 소리로 반응하는 미국의 아마존 에코 블루투스 스피커에 펙트체크 결과를 반영하도록 시도했다고 전하며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를 통해 모든 팩트체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로봇이 실질적인 저널리즘을 수행하다는 게 아니라 사람을 도와서 저널리즘을 만들도록 한다. 지원 도구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팩트체크 컨퍼런스에서 빌 아데어 교수 발제 후 토론하는 모습. (뉴스한국)
아데어 교수에 따르면, 듀크대는 알고리즘에 따라 로봇이, 사실 확인이 필요한 발언을 찾아내 팩트체커들에게 알리는 '테크&체크 얼러트'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폴리티팩트는 실시간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팩트 스트림'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아데어 교수에 따르면 최근에는 정치인이 발언을 하면 즉각 사실 여부를 검증해 TV나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보여주는 식의 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명쾌하게 알려주는 펙트체크 수준이 '자동화'하는 단계에 있지만 이보다 사실인지 아닌지 가르는 근거를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김은미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왜 소통이 안 될까' 고민하지만 어쩌면 소통이 안 되는 게 자연스럽다. 사회과학이 밝히길 각 개인은 고집쟁이고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좋은·옳은 정보라고 보며, 신념에 부합한 정보를 믿으려 하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정보를 논리적이라고 본다"며, "이를 극복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팩트체크'가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는 여러 장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팩트체크 과정에서 어떤 게 사실인지 아닌지 결과를 보여주기보다는 이러이러한 근거로 사실임을 판명했다고 가르쳐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팩트체크 시스템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는 동시에 팩트체크 과정을 통해 정보 리터러시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양질의 뉴스를 생산하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전파·확산하느냐가 소비하는 정보의 메뉴를 결정한다"며, "미디어를 소비하는 각 개인이 사실 검증 판단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팩트체크를 전문으로 다룬 컨퍼런스다.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가 주최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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