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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해수욕장서 바다뱀 발견…전문가 “누룩뱀으로 예상”

등록 2018-07-27 16:47:04 | 수정 2018-07-27 21:40:26

길이 1~1.5m 둥근 머리에 모래색…“우리나라 모래색 바다뱀 서식 안 해”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바다뱀이 출현했다는 신고에 서귀포해경과 해상구조대, 민간 안전요원 등이 인근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해수욕장에서 바다뱀이 발견돼 한때 입욕이 통제됐으나 바다뱀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돼 해경이 전문가 확인을 거치지 않고 섣부르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순찰 중이던 민간 안전요원이 바다뱀을 2차례에 걸쳐 발견했다며 일부 구간의 입욕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27일 현재 입욕 통제는 풀린 상황이다.

안전요원이 발견한 뱀은 길이 1~1.5m로 둥근 머리에 모래색을 띠고 있으며, 해수욕장 동쪽 까마귀 바위 인근에 나타났다. 해경은 “전문가에 따르면 바다뱀은 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함께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해경의 발표와 달리 발견된 뱀이 바다뱀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일훈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박사는 2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뱀 사진이 없어 확답을 하긴 어려우나 바다뱀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해경이 발표한 모래색 바다뱀은 호주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엔 모래색을 띤 바다뱀이 출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경의 묘사에 따르면 육상에 서식하는 구렁이나 누룩뱀일 가능성이 높은데 구렁이는 제주에 서식하지 않기 때문에 누룩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누룩뱀은 1~1.3m 정도에 이르며 우리나라에선 엄청 흔한 뱀으로 독성이 없고 사람을 잘 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 섣부르게 발표했다는 지적에 대해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바다뱀 여부를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해수욕장 상황실에서 알려준 내용과 한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 등을 종합해서 발표했던 것”이라며 “해수욕장이 사실 지자체 관할이긴 한데 여러 매체에서 문의가 와서 대응 차원에서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이는 바다뱀은 넓은띠큰바다뱀 종류로 회색에 조금 진한 회색 정도의 줄무늬가 있고 꼬리가 납작해 육상뱀과 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