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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값 아낀다고 등유 넣고 달린 위험천만 관광버스 적발

등록 2018-08-02 14:28:12 | 수정 2018-08-02 15:52:26

1년 6개월간 2억 5000만 원 상당 등유 26만 리터 불법 유통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기름 값을 아끼려고 경유 차량에 난방용 등유를 넣고 달린 관광버스 기사와 판매업자를 적발했다. 사진은 차량 및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이동주유차량을 이용해 관광버스에 등유를 주유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기름 값을 아끼려고 경유 차량에 난방용 등유를 넣고 달린 관광버스들이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에게 등유를 판매한 업자 4명, 버스 기사 18명 등 총 22명을 형사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따르면 판매업자 4명은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동주유차량을 이용해 2억 5000만 원 상당의 등유 약 26만 리터를 불법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업자 A씨는 대학생 B씨, 사회복무요원 C씨를 운전원으로 고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주문을 받고 B씨와 C씨에게 주유를 지시하는 방법으로 영업했다. 석유판매업소 대표 D씨는 A씨의 위법행위를 알고 있으면서도 A씨를 본인이 운영하는 석유판매점의 종업원 형식으로 고용해 등유를 공급했다.

A씨는 정부 유가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관광버스 기사를 상대로 기름 값을 아낄 수 있다며 영업을 벌였다. 등유는 경유보다 리터당 300~400원 정도 저렴해 버스기사들은 경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 번 주유할 때 약 12~16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유 차량에 등유를 장기간 주유하면 엔진이 고장 나거나 정지될 우려가 있고, 대기질을 오염시키는 유해가스를 배출한다. 이번에 적발된 버스 기사 중에는 초등학교·대학교 통학버스 기사와 직장인 통근버스 기사도 있어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성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버스 연료를 시료채취하는 모습. 한국석유관리원 품질검사 결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면 안 되는 등유 100%로 판정됐다. (서울시 제공)
이밖에도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경유에 등유를 섞은 가짜석유를 경유라고 속여 판매한 석유판매업자, 이동주유차량 법적 허용용량인 5000리터를 초과해 영업한 업주, 주유 시 정량보다 적게 나오는 주유기로 영업한 주유소 업자, 폐업 신고 이후에도 계속 영업해온 석유 판매업자 등 16명을 형사입건했다.

안승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건전한 석유유통 질서를 확립해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대기질 보전을 위해 한국석유관리원과 공조수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