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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피의자 신분 드루킹 특검 출석…의혹 모두 부인

등록 2018-08-06 09:35:33 | 수정 2018-08-06 17:16:58

"정치 특검 아니라 진실 특검 돼 달라"
6일 오전 서울 강남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입장 밝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59) 특별검사가 6일 김경수(51) 경남도지사를 댓글 조작 등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 씨의 댓글 조작에 공모하고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혐의가 있다고 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6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의혹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지만 차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포토라인까지 걸어오는 수초 동안 좌우를 돌아보며 주먹으로 불끈 쥐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기자들에게 "어쨌든 더운데 수고 많다"고 인사를 건넨 후 "저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다. 그리고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에 참여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킹크랩은 댓글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특검은 2016년 11월 드루킹 아지트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고 김 지사가 여기에 참석한 것으로 판단한다. 김 씨 일당의 진술과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 인근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을 근거로 김 지사가 시연회 자리에 있었고, 댓글 조작을 지시했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나'는 기자의 질문에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특검은 김 씨 일당이 불법 댓글 조작을 하며 6·13 지방선거에 개입했는지 추적하는 한편 김 지사가 김 씨 측에 도움을 요구한 김 씨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가 도움의 대가로 김 씨에게 일본 지역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대목에도 불법이 섞여있을 수 있다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지만 킹크랩은 전혀 모르고, 일본 총영사 직 제안은 정상적인 인사 추천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가 그간 특검 출범을 요구했던 만큼 자신의 무혐의를 강하게 입증하고 이를 예상한 특검 역시 거세게 추궁할 예정인 만큼 이날 조사는 상당히 치열하게 오랫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