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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은 메르스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

등록 2018-08-07 14:51:10 | 수정 2018-08-07 15:20:34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폭염 공동 성명서 발표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가 6일 성명서를 통해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재난안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두 학회는 올해 폭염이 메르스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두 학회는 폭염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해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1994년 폭염을 넘어서는 올해 폭염으로 인해 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279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8배 증가한 수치다. 1994년에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92명이었고, 폭염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한 초과 사망자를 3384명으로 추정한다.

특히 폭염 건강피해는 쪽방에 사는 홀몸 노인, 실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하청 노동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건강 형평성 문제도 심각하다는 게 이들 학회의 주장이다.

두 학회는 "올해 폭염의 건강 피해를 2015년 38명이 사망한 메르스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정부 당국이 긴급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위기상황에 필요한 긴급대응은 시간을 지체하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이달 3일 행정안전부 산하에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했지만 주요 내용이 부처별 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수준에 머무른다고 지적했다.

두 학회는 정부가 지자체와 협력해 폭염 피해 취약자를 전수 파악하고 야간에도 거주할 수 있는 쉼터로 이송하는 긴급 구난 활동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건설노동자와 하청·일용직 노동자에게 실효성 있는 건강보호 조치를 취하되 강제력 있는 긴급명령으로 즉각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어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통과해 긴급 재난 활동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가칭 국가 통합 폭염 건강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정보를 실시간 체계적으로 차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국민은 폭염에 대비해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폭염에 고통받는 주위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공동체 돌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두 학회는 "이번 폭염에 국민과 정부가 지금이라도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준해 대처한다면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