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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여름 바다…수온 상승 최근 10년 새 더 빨라졌다"

등록 2018-08-09 10:28:38 | 수정 2018-11-22 21:20:27

기상청, "2010년 이후 매년 섭씨 0.34도 상승…1997년 보다 2배 이상 가속화"

2016~2018년 7월 평균 NOAA 위성 수온 자료(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17개소 해양기상부이로 표층 수온을 관측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여름철 바다 수온이 최근 2010년부터 올해까지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9일 오전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 모든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 이후 연 섭씨 0.34도씩 상승했다. 수온을 최초 관측한 1997년 이후 7월 평균 수온 상승 경향인 연 섭씨 0.14도 보다 약 2.4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해는 7월 월평균 수온이 1997년 이후 연 섭씨 0.17도씩 오르다가 2010년부터 연 섭씨 0.54도씩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남해와 동해의 7월 월평균 수온은 각각 연 섭씨 0.30도와 섭씨 0.21도씩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8월까지 분석한 서해의 8월 평균 수온은 2010년 이후 연 섭씨 0.45도씩 상승했지만 남해와 동해의 수온은 각각 연 섭씨 0.36도와 섭씨 0.37도씩 상승해 7월보다 더 크게 올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극궤도 위성이 관측한 2016년~2018년 7월 평균 수온 분석 결과에서도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영역이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월의 평균 섭씨 25도 등수온선이 태안과 울산 인근 해역에서 나타났으나 2017년에는 백령도와 속초, 2018년 올해에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 해역까지 북성했다. 등수온선은 바다 표층 수온이 같은 곳을 이은 가상의 선을 말한다.

최근 이같은 급격한 수온 상승이 나타나는 이유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대기 온도가 오르고 일사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반도는 지난 몇 년간 직접적인 태풍 영향을 적게 받아 해수면 아래 찬 바닷물과 표층의 따뜻한 바닷물이 섞여 수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이 역시 하나의 원인이다.

이 외에도 북쪽이 막힌 한반도 주변 해역의 특성과 따뜻한 해류인 '쿠로시오'·'대마 난류'의 세력 강화, 주변 국가의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 원인이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폭염도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바다의 어종이 바뀌고 어힉량이 줄며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문제가 잇따를 전망이다. 또한 뜨거워진 바다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가 침식 우려가 커진다. 연안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는 이 점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