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동료 살해·시신 소각’ 미화원에 1심 ‘무기징역’ 선고

등록 2018-08-17 16:42:51 | 수정 2018-08-17 16:56:40

1억 5000만 원 채무…피해자 자녀에 문자메시지 보내며 범행 은폐
“범행 뉘우치는 모습 없어…피해복구 노력 안 해 중형선고 불가피”

자료사진, 올해 3월 21일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동료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A씨에 대한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가운데 A씨가 동료를 살해한 뒤 쓰레기 더미에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뉴시스)
자신이 돈을 빌린 동료를 살해한 뒤 시신을 소각한 환경미화원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방법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는 17일 강도살인, 사기,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환경미화원 A(남)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귀중한 생명을 빼앗은 범행을 뉘우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피고인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일순간 아버지를 잃고 그 사체마저 소각돼 합당한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족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임에도 피고인은 피해 복구를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7시께 전북 전주시 원룸에서 동료 B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쓰레기봉투로 감싸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시신은 다음날 오전 6시께 피고인이 직접 쓰레기 차량으로 수거해 소각장에서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끔찍한 살인의 배경에는 금전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억 원에 달하는 빚이 있던 A씨는 B씨에게 1억 5000만 원가량을 빌린 상태였다. 범행 이후 B씨의 통장과 카드를 사용하고 B씨 명의로 5300만 원의 대출까지 받았다.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한 금액만 1억 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B씨의 아버지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그 사이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B씨 명의로 허리디스크에 걸린 것처럼 진단서를 첨부해 관할 구청에 휴직계를 제출하고 B씨의 자녀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 돈 때문에 죽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채무 관계로 피해자와 갈등 관계를 겪고 있던 점, 피해자에 대한 채무 이외에도 거액의 빚이 있었던 점, 특히 범행 직후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서비스를 받았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사건은 금전문제로 인한 냉정하고 주도면밀한 살인이라고 봐야 한다”며 강도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