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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풍기로 더위 쫓으려다 전자파 노출…25cm 떨어뜨려 사용해야”

등록 2018-08-20 15:09:36 | 수정 2018-08-20 16:59:39

환경보건시민센터, 13개 제품 중 12개 높은 수치 전자파 발생

극심한 폭염으로 이용이 급증한 손선풍기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시중에 판매 중인 손선풍기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바람개비가 없는 1개 모델(한국산)만이 측정거리에 상관없이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바람개비가 있는 12개 모델(중국산 9개·한국산 1개·미확인 2개)은 팬 부분에 측정기를 밀착시켰을 때 평균 647.7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전자파 수치가 가장 낮은 모델이 50mG, 가장 높은 모델이 1020mG의 전자파를 만들어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폰이나 방속국 등에서 발생하는 통신주파수대와 고압송전선로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기제품의 극저주파를 인체 발암가능성이 있는 2군B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같은 분류는 고압송전선로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3~4mG 이상의 자기장에 일상적으로 노출될 경우 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보다 수백 배나 높은 전자파가 손선풍기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다. 한국 정부가 따르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은 833mG인데, 이 기준을 넘어서는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측정된 손선풍기도 4개 제품이나 됐다.

다만 손선풍기의 팬 부분으로부터 측정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 수치는 크게 낮아졌다. 측정기와 팬 부분이 25cm 떨어진 경우 전자파는 평균 0.57mG, 30cm 떨어진 경우 전자파는 평균 0.38mG였다. 손잡이 부분에서는 평균 85.8mG의 높은 전자파가 검출됐다.

센터는 “손선풍기를 머리와 얼굴로부터 25cm 이상 떨어뜨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어린이와 임산부는 손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손잡이 부분에서의 전자파 발생을 고려할 때 책상 위 등에 세워놓고 20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인체밀착형 전기제품의 전자파 발생실태를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관련 기업은 전자파의 위험이 없는 전기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기존의 전자파 발생형 바람개비 팬 사용 제품의 경우 제품 안내에 전자파 발생과 수치 그리고 안전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