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BMW 화재 피해자 검증 요구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차 시험한다

등록 2018-08-31 12:19:24 | 수정 2018-08-31 16:31:03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 주관
류도정 원장,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피해자들 납득할 객관적 결과 내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BMW 피해자 모임’ 소송인 등을 만나 BMW 화재 원인 검증에 관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비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하기 전 취재진에게 회의 취지를 설명하는 모습. 오른쪽 열 맨 왼쪽부터 이광림 연구원 연구개발실장, 류도정 원장, 하종선 변호사, BMW 차주 노르웨이인 톰 달 한센, 엄성복 연구원 친환경연구처장, 최광호 연구원 결함조사처장. (뉴스한국)
독일 고급 명차로 유명한 BMW가 잇단 화재 사고로 인해 결함 은폐 의혹에 시달리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실차 시험을 시작한다.

BMW 화재 사고는 올해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40건이 발생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국토부는 이달 3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화재 원인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21명으로 구성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렸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 원장과 박심수 고려대 교수가 공동 단장을 맡았다.

정부 차원의 BMW 화재 원인 규명 작업을 이끄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새움빌딩에서 'BMW 피해자 모임'과 만나 이달 16일 피해자들이 요구한 5개 요청 사항과 이날 현장에서 제안한 1가지 요청을 수용해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전 10시께 비공개 회의를 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피해자들은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고속주행하고(스트레스 시험) ▶정지한 120d 차량의 에어컨을 켰을 때 화재가 발생하는지 시험하고(시뮬레이션 시험) ▶정부가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원인 분석을 의뢰하고 ▶유럽에서 운행하는 BMW 차량과 국내 BMW 차량의 배기가스재순환장(EGR) 모듈을 비교하고 ▶조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면 공개하고 ▶리콜 전 후 차량 성능을 비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BMW피해자모임 법률대리인 하종선 변호사 등과 논의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는 것을 조건으로 520d 차량 스트레스 시험을 실시하되 화재 발생 조건을 찾아내 짧은 시간에 재현 가능한 시험 방법으로 실차 재현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10만km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경우 시속 120km로 하루 800km를 주행해도 4개월여가 걸리는데다 1만 대당 약 3건의 화재 발생 비율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이 아닌 BMW 120d의 에어컨 가동 시험은 화재 원인을 조사한 후 제작 결함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적극적으로 리콜조사할 예정이다. 하 변호사는 "화재가 발생한 120d 차량의 소재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파악을 못한 상태"라며, "계속해서 경찰과 소방청이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중고 120d를 구입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해 수용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투명하게 조사한다는 데 만족하면서도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 연방 도로교통안전청(NHTSA)과 미 연방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BS) 조사 개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그 결과에 따라 국토부나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안전연구원은 BMW가 제시한 결함 원인을 검증하는 한편 피해자모임, 한국소비자협회가 제기한 EGR 밸브 임의 개폐 의혹,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가 지적한 소프트웨어 결함 의혹, 박병일 자동차명장이 제기한 EGR 밸브 전후방 위치 설계 오류 등도 검증한다.

류 원장은 "오늘(31일) 회의에 참석한 피해자모임 차주와 하 변호사께서 우리 연구원을 신뢰해 토론이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 진행 과정의 궁금한 점이나 의혹이 나타나면 이 역시 적극 수용해 조사에 반영하겠다. 모든 의문점이 사라지도록 연구과정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피해자가 직접 오셨는데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있어 억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피해자들 납득할 객관적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