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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일부 제품, 미세먼지 차단 효과 기대 어려워”

등록 2018-10-04 14:06:17 | 수정 2018-10-04 21:26:25

한국소비자원·유의동 의원, 온라인 쇼핑몰 판매 35개 제품 조사
방한대·기타마스크 14개 제품, 분진포집효율 최저기준 미달

자료사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인 올해 5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뉴시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절과 관계없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제품에 따라 차단 성능에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과 공동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표시·광고한 마스크 3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보건용 마스크 20개, 방한대 10개(유아용 1개, 아동용 1개, 성인용 8개), 기타 마스크 5개(어린이용 1개, 성인용 4개) 제품이다.

현행법상 마스크는 분진포집효율이 일정 기준 이상 돼야 의약외품(보건용 마스크)으로 허가받을 수 있고 허가 받은 제품만 황사·미세먼지·호흡기 감염원 등의 차단 효과를 표시·광고할 수 있다. 분진포집효율은 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을 말한다.

조사 결과, 보건용 마스크(KF94) 20개 제품의 분진포집효율은 95~99로, 기준(94% 이상)에 적합했다. 그러나 방한대와 기타 마스크 15개 제품 중 분진포집효율이 최소 기준(80% 이상)에 적합한 제품은 1개 제품에 불과했다.

나머지 14개 제품은 분진포집효율이 8~79% 수준으로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해당 제품들은 ‘미세먼지 황사 마스크’, ‘미세먼지 및 각종 오염병균을 막아주는’ 등 소비자가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방한대와 어린이용 일회용 마스크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관련 법률에 따라 포장 등에 필수 표시사항을 기재해야 하나 일부 제품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보건용 마스크 1개 제품은 제조번호를 기재하지 않았고, 방한대 10개·어린이용 마스크 1개 제품은 제조자명, 사용연령 등을 기재하지 않거나 한글로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체 조사 대상 중 한글로 제품의 치수(가로·세로 길이)를 표시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크기(치수) 표시에 대한 규정이 없고 방한대에만 표시를 권장하고 있다”며 “직접 착용해보지 못하고 구입하는 제품의 특성상 정확한 크기(치수)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는 노출 부위·시간, 착용 방법, 사용 연령 등이 거의 유사한데도 품목에 따라 안전기준이 상이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에는 아릴아민 기준이, 방한대와 어린이용 일회용 마스크에는 형광증백제 기준이 없다. 성인용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안전기준 자체가 없다. 실제 조사 대상 전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아릴아민은 전 제품에서 불검출됐으나 방한대 2개 제품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제품 표시사항과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허위·과장 광고와 제품표시 관리·감독 강화, 제품 포장에 마스크 크기 표시 의무화, 마스크 품목별 안전기준 개선 검토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마스크는 사용목적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구입하고, 황사·미세먼지·호흡기 감염원 등의 차단이 목적일 경우 ‘의약외품’ 문구와 KF수치를 확인해야 한다”며 “본인에게 적합한 크기의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 시 제품에 기재된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