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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부회장, 횡령 혐의 검찰 송치…회삿돈 200억으로 개인별장 신축

등록 2018-10-24 16:41:25 | 수정 2018-10-24 20:42:42

경찰 “이화경 부회장, 공사 과정 주도…담철곤 회장 유죄 확정 판례 참조”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기도 양평에 개인별장을 신축하면서 법인자금 약 20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24일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리온 본사의 모습. (뉴시스)
호화별장을 지으면서 200억 원이 넘는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부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경기도 양평에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별장을 신축하면서 법인자금 약 203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갤러리, 영빈관, 샘플하우스, 연수원 등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해당 건물을 건축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과정, 건축물의 구조, 건축 관련자들의 진술, 관련 판례, 기타 여러 정황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부회장의 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지 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등 공사의 모든 과정을 이 부회장이 주도했고, 해당 건물이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창고 등을 갖춰 타인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전형적인 개인별장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건물이 기타 법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고 이 부회장이 사비로 수십억 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유죄 확정 판례도 참조했다.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 회장은 회삿돈 약 285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돼 2013년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형을 확정 받았다. 당시 담 회장은 법인자금으로 140억 원 상당의 고가미술품 10점을 매입해 자택에 설치하고, 고급승용차 리스, 사택 신축·관리에 회삿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경찰은 담 회장에게 별장 건축비 횡령 혐의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다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담 회장의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리온그룹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2014년 완공 이후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며 “영빈관으로 기획된 건물이라 설계도에만 요가룸, 와인창고 등이 있을 뿐 실제 건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자금을 마치 개인의 자금처럼 사용하고도 불법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 소유주들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수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불법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