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하는 요양병원 작업치료사…특별관리감독 실시해야"

등록 2018-10-26 13:24:17 | 수정 2018-12-10 09:58:34

25일 서울고용노동청 앞 민노총 금천수요양병원지부 작업치료사·물리치료사 기자회견

2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고용노동부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서 민주노총 =금천수요양병원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24살에 첫 직장으로 입사한 요양병원 현장에서 겪는 일들은 충격적이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26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금천수요양병원지부가 서울 중구에 있는 고용노동부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30대 작업치료사·물리치료사들이 참여해 노동 현장에서 겪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했다.

임미선 노조지부장은 "고강도 노동에 저임금 그리고 불안정한 고용과 노동 착취·성희롱·갑질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요양병원 내 치료사들은 하루에 보통 30분씩 15명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시간표가 꽉 차 쉬거나 체력을 회복할 새도 없이 치료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쉬지 못하고 일을 한다. 대·소변 참는 상황도 빈번해 요양병원 여성노동자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들은 부인병·하혈·방광염을 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생리대를 교체할 시간조차 없어 자주 치료복에 생리혈이 새는 일이 발생한다"며, "적어도 생리대를 교체하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요양병원 노동환경 실태를 고발하고 오랫동안 아프지 않게 일하고 싶어 여성치료사들이 모여 2015년 4월 3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하지만 병원이 복수 노조 제도를 악용해 노조를 탄압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작업치료사 경력 7년차로 병원에 입사한 후 열악한 노동현실을 지적했던 우시은 씨는 올해 8월 병원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는 "병원이 치료사 최소 인력으로 최고 수익을 내고자 한다"며 직원을 존중하지 않고 환자를 존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자현 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은 "고용노동부는 사용자의 말만 듣고 열악한 노동 현실을 외면했다. 노동부가 앞으로도 사용자 편향적인 태도를 취하면 거대한 저항에 마주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특별관리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을 만나 열악한 노동현실을 지적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

[알려드립니다] '금천수요양병원 노동력 착취' 보도 관련

본지는 2018년 10월 26일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하는 요양병원 작업치료사…특별관리감독 실시해야"』 제하의 기사에서, 금천수요양병원 소속 여성 작업치료사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생리대를 교체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근무시간이 빡빡하고, 경력 7년차인 한 직원은 올해 8월 병원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내용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작업치료사들의 실제 근무는 법정근로시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노동력 착취라고 볼 수 없고, 해고통보 사례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 신청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