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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짓밟는 참혹한 행위" 정경두 국방, 5.18 계엄군 성폭력 공식 사과

등록 2018-11-07 09:59:35 | 수정 2018-11-07 12:37:50

"계엄군 의한 성폭행·추행·성고문 등 여성인권 침해 확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행을 공식 사과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 장관이 5·18 민주화운동으로 사과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2월 송영무 전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무장 출격 대기 사실이 밝혀지자 머리를 숙였다. (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곧 출범하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에 관한 정부 조사에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과 추행, 성고문 등 여성인권 침해 행위를 확인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10대에서 30대의 어린 학생과 젊은 여성들이었고 민주화를 위해 시위에 나섰거나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심지어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여학생과 임신부도 피해를 당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바랐던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참혹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8년 동안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은 물론 여성을 향한 성폭력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절망과 분노는 더 커졌다"며, "무고한 여성분들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정부와 군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계엄군 지휘부의 무자비한 진압 작전으로 무고한 여성 시민에게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것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국방부는 앞으로 출범하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시민의 명예 회복과 성폭력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에 인력과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해자 또는 소속 부대를 조사하고 5.18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상 진상규명의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할 것을 제언한 진상조사단의 권고를 엄중히 받아들여 군에 의한 성폭력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국방부가 함께 꾸린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활동을 종료하며 5.18 당시 17건의 성폭행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