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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산 부부가 고향 몰라 트위터로 고향 묻겠나"

등록 2018-11-17 23:41:46 | 수정 2018-11-19 11:13:55

김혜경 변호인, "수사기관 기소의견은 '발췌기소'" 정면 비판

자료, 트위터 계정 ‘@08_hkkim’의 소유주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나눈 대화.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hkkim)'의 계정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소유라고 결론을 내리자 김 씨의 변호인인 나승철 변호사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나 변호사는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17일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씨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나 변호사는 "김씨가 사용했다고 하는 khk631000@gmail.com 계정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계정이고, 비서실 직원 여러 명이 비밀번호를 공유하던 계정"이라며, "계정을 만든 비서관도 경찰의 소환에 직접 출석하여 위와 같이 진술했고 심지어 의심되는 제3자가 있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나 변호사는 "08__hkkim은 이 지사와 오전 1시 2분에 트위터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부부가 오전 1시 2분에 트위터로 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 수사에 헛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08__hkkim은 이 지사에게 고향을 묻는데, 20년 이상을 같이 산 부부가 고향을 모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사기관은 이에 대해 무엇이라고 반박하겠나"고 묻기도 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가 김 씨라고 판단한 결정적 증거라며 2013년 5월 19일 '혜경궁 김씨' 계정과 김 씨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이 올라온 점을 지적했다.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가 자신 계정의 트위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 사진을 올린 후 이튿날 오후 12시 47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이 사진이 올라왔고 같은 날 오후 1시 김혜경 씨 카카오스토리에 이 사진이 등장했는데,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은 오후 12시 47분에 갈무리한 것으로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사진을 올린 지 1분도 안 돼 이를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김 씨가 계정 소유주임을 밝히는 스모킹 건이이라고 봤다.

나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김씨가 사용하던 카카오스트리 계정에 올라온 글과 동일한 글을 08__hkkim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올렸기 때문에 김씨가 08__hkkim이라고 주장한다. 먼저, SNS에 글이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오면 모두 같은 사람인지 묻고 싶다”며, "조사 당시 경찰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글은 캡쳐이고, 08__hkkim 트위터에 올라온 글은 공유글이었다. 만약 김씨가 08__hkkim이라면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 둘다 공유방식으로 글을 올리지 카카오스토리에는 캡쳐본을 올리고, 트위터에서는 글을 공유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글 말미에 붙던 '안드로이드폰에서 작성된 글' 문구가 2016년 7월 중순 '아이폰에서 작성된 글'로 바뀐 만큼 해당 계정 소유주가 이 시기 휴대전화 단말기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다고 설명하며, 수사 결과 김 씨가 비슷한 시기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나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성남시 분당구에서 2016. 7. 16.부터 2016. 7. 19.까지 성남시 분당구에서 핸드폰 기기를 변경한 사람은 김씨뿐인데, 08__hkkim도 이때 기기변경을 했다고 하면서 김씨가 08__hkkim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는 08__hkkim이 성남시 분당구에 산다는 것을 전제로 한 주장이다. 08__hkkim이 성남시 분당구에 산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08_hkkim이 성남시 분당구에 산다고 트위터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친다면 08__hkkim은 트위터에 자신이 성남 30년 거주한다고 썼고, 김씨는 아직도 성남에서 산 지가 30년이 안되었다는 점은 오히려 김씨가 08__hkkim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나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김씨에게 유리한 증거는 빼고, 불리한 증거만 발췌해서 기소의견을 만들었다. 수사기관의 기소의견은 그야말로 '발췌기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기소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충분히 반박했고, 김 씨가 08__hkkim이 아니라는 증거도 제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7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씨를 오는 19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경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적용한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이다. 경찰은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통해 '혜경궁 김씨(@08_hkkim)' 계정이 김 씨 소유라고 결론내렸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