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공연계 진출 본격화…인터파크 아성 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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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공연계 진출 본격화…인터파크 아성 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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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3 17:38:23 | 수정 : 2018-08-03 17: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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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재 빌딩. (대명그룹 제공=뉴시스)
대학로가 ‘카카오M’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강자로 통하는 콘텐츠 기업이 공연계 진출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계와 카카오M 등에 따르면, 카카오M은 서울 대학로 수현재 빌딩을 운영하는 오픈리뷰와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이 빌딩은 배우 조재현 소유이며 매물로 나와 있다.

카카오M이 건물을 사들이거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 빌딩은 대명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대명문화공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계약은 내년 2월 종료된다.

이후 카카오M의 이름을 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카카오M의 이름을 달 수도 있다. 6층짜리 건물에 있는 공연장은 총 3개다. 대명문화공장 1관(비발디파크홀)·2관(라이프웨이홀), 수현재시어터다. 카카오M은 건물 이름을 포함해 최다 4개의 네이밍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밍 스폰서십은?

네이밍 스폰서십은 기업과 제휴해 극장 명칭에 후원 기업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국내 공연장 중에서는 제일화재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세실극장이 최초다.

이후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현재 KB 간판을 내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대학로의 쁘티첼 씨어터,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CJ토월극장,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현재 인터파크홀로 바뀜) 등이 생겼다.

기업이 네이밍 스폰서십을 하는 까닭은 인지도 제고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공연장 네이밍 스폰서십은 메세나, 즉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과 연관성이 컸다. 우리금융이나 삼성전자가 기업 이름을 알릴 필요는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카오M의 네이밍 스폰서십은 전자에 가깝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M은 온라인 콘텐츠 기업이라는 인식이 크다. 대학로에서 관객 동원력으로 손꼽히는 공연장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공연 칼럼니스트인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건물에 기업 이름이 명기되면 일반 대중에 홍보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공연장 관련 네이밍은 이를 후원하는 기업이 문화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고 짚었다.

◇공연장 진출 열쇠는 ‘멜론 티켓’

카카오M. (카카오M 제공=뉴시스)
카카오M은 2016년 티켓판매 서비스 ‘멜론 티켓’을 론칭했다. 초기에는 주로 대중음악계 콘서트 티켓을 판매 대행했으나, 현재 일부 뮤지컬·연극 티켓 분야 판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M 관계자는 “멜론티켓을 통해 멜론의 빅데이터로 고객에게 좋은 콘서트를 추천해줄 수 있었다”면서 “연극, 뮤지컬 장르로 자연스레 확대됐고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에서도 인지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고 공연장 브랜드 네이밍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공연 티켓 예매와 판매대행의 최강자는 인터파크다. 업계는 인터파크가 약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터파크는 티켓 예매를 시작으로 공연계 큰손으로 도약했다. 현재는 공연장 운영, 투자, 제작 등에서 큰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연 티켓 예매에서 2인자로 통하는 예스24 역시 온라인인 인터넷서점이 기반이다. 엑소, 레드벨벳 등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 티켓 예매를 전담하며 인터파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광장동에 위치한 악스홀을 사들여 이름을 예스24라이브홀로 바꾸는 등 오프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티켓 예매나 판매대행은 위험 부담이 적다. 시스템만 갖추고 있으면 비교적 쉽게 진출해볼 수 있다. 후발 주자들이 볼 때 안전하다. 이를 통해 공연계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쌓으면 투자, 제작 등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멜론티켓은 우리나라 1년 공연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8’ 티켓 판매를 전담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공연계 새로운 다크호스될까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 공연예술 실태조사’(2016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한 금액으로 2016년 기준 748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화, 음악 등 다른 문화예술 장르와 비교하면 큰 시장이 아니다. 장기간 침체된 시장이기도 하다.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초연이 성공하면서 ‘한국 뮤지컬 산업화’의 분기점을 맞았으나 아직 확실히 산업화된 구조는 아니다.

아이유, 가수. (페이브 제공=뉴시스)
그러나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의 공연계 진출과 맞물리면서 항상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M은 아이유 등이 속한 페이브, 멜로디데이의 크래커, 몬스타엑스의 스타쉽, 배우 이동욱과 이광수가 속한 킹콩, 에이핑크를 매니지먼트하는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등 7개 유력 엔터테인먼트사를 레이블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병헌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 공유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숲, 김태리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제이와이드컴퍼니 등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공연계와 엔터테인먼트의 업계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다. 예컨대, 인기 가수 아이유의 뮤지컬 데뷔작, 김태리의 연극 출연작을 카카오M이 제작하고 카카오M이 운영하는 건물에서 공연하며 멜론티켓에서 전담 판매하는 판이 짜여진다면 공연계 큰손으로 순식간에 발돋움할 수 있다.

인터파크도 자우림, 국카스텐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인터파크는 KBS 2TV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더 유닛’을 위한 더유닛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카카오M의 오프라인 진출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서강대와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서울관광재단과 한류·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등을 맺었다. 대명문화공장과 달 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의 제작투자에 나선다.

카카오M은 모회사인 카카오에 9월 1일자로 흡수합병된다. 카카오는 음악·영상 등 콘텐츠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모바일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연계된 공연 플랫폼 등도 구축된다면, 카카오M은 공연계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인터파크의 시장 장악력이 공고해 단숨에 장악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 교수는 “카카오의 밀착된 고객과 공연 관객의 타깃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멜론티켓과 카카오M이 카카오뱅크처럼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어떻게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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