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좋니’, 2개월 만에 1위···음원 ‘역주행’ 인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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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좋니’, 2개월 만에 1위···음원 ‘역주행’ 인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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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7 14:16:04 | 수정 : 2017-08-17 14: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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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좋니’ 커버. (미스틱 제공)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장기 집권이 예상되던 아이돌 그룹 ‘워너원’ 천하를 깼다.

윤종신이 2개월 전인 지난 6월 22일 발표한 ‘좋니’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끌어내리고 17일 오전 현재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주요 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워너원 외에도 ‘엑소’, ‘빅뱅’ 멤버 태양 등 인기 아이돌들의 신곡을 대거 제쳤다.

역주행은 이미 발표된 음원이 음원차트에서 뒤늦게 순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윤종신 ‘좋니’, 뒤늦은 인기 왜?

데뷔 27주년을 맞은 발라드 가수가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이다. 지난해 중견 가수 임창정이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그는 이미 ‘임창정 표 발라드’로 음원차트에서 강자로 분류된 경우다.

이번 ‘좋니’의 1위에 대한 이유를 ‘음악의 힘’에서 찾는 까닭이다. ‘좋니’는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리슨’을 통해 발매된 곡이다. 기획사 내 좋은 음악이 있으면 수시로 발표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미스틱 소속 작곡가 포스티노가 작곡하고 윤종신이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윤종신 특유의 애절함이 배인 발라드다. 그는 이 곡에 대해 “마치 제가 이십대 초반이었던 그 때처럼 서럽게 처절하게 이별 노래를 불러 봤다”고 소개했다.

아이돌 신곡과 드라마 OST 위주로 채워지는 음원차트 특성상 공개 당시 음원차트 10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70위권 안팎으로 진입하더니,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통해 공개된 라이브 클립이 주목 받으면서 10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가수 윤종신이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예능 프로그램 ‘펜텀싱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마침내 16일 오후부터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윤종신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철 지난 한 ‘올드 스쿨(Old School)’ 가수의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역주행 사례 갈수록 빈번, 이유는?

몇 년 전부터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음원이 빈번하게 눈에 띈다. 2013년 헬멧을 쓴 채 독특한 안무의 영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끈 ‘빠빠빠’의 크레용팝, 2014년 멤버 하니의 춤을 촬영한 ‘직캠’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누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위아래’의 ‘EXID’, 2015년 폭우로 인한 미끄러움으로 인해 무대 위에서 계속 쓰러지면서도 노래를 끝까지 소화하며 팬들이 늘어난 ‘오늘부터 우리는’의 ‘여자친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와 인디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가 노래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역주행, 음원차트 정상을 찍었다. 올해 들어서는 인디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의 ‘오빠야’가 인터넷 방송 BJ가 불러 유명세를 탄 뒤 SNS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역주행 음원에 합류했다.

이 곡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입소문을 타고 음원차트에서 뒤늦게 두각을 나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음원차트는 현재 유행하는 흐름을 바로 흡수하고 반영한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신곡 발표 직전 미디어 상대 쇼케이스를 하고 네이버 V앱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는 이유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실시간 화제가 돼 음원순위를 올리려는 전략이다. 순위 상위권에 반짝 등장했다가 없어지는 곡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주행 음원’은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커뮤니티의 든든한 지지 기반을 얻어 뒷심이 강력하다. 뒤늦게 순위 상위권에 올라와도 오래 버틸 힘이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역주행 음원’은 음원차트에서 반짝 상위권에 머무는 신곡들과 달리 안정감이 있다”면서 “그 안정감은 좋은 곡에 대한 청자들의 지지에서 나온다”고 봤다.
걸그룹 EXID. (뉴시스)

윤종신 ‘좋니’의 이번 사례는 좋은 곡에 대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윤종신은 매달 신곡을 내는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 등을 통해 화제성보다는 좋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통한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SNS를 통해 “종신아! 너무 축하해! 감격~!!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고집해온 모든 시간들이 널 축하하는구나”라고 쓰기도 했다.

‘좋니’의 이번 사례는 중견 가수들에게도 음원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은 SNS를 통해 “무려 워너원과 태양을 제치고. 존경합니다!”라고 썼다.

중견 가수를 매니지먼트하는 기획사 관계자는 “중견 가수들도 신곡을 내면 아이돌처럼 일단 화제가 되기 위해 방송 등을 통해 이슈몰이를 먼저 생각한다”면서 “윤종신 ‘좋니’가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우선 음악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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