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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2018 金개띠해 첫날 金황제 등극…굿바이 두쿠르스

등록 2018-02-16 15:23:28 | 수정 2018-03-14 14:04:40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윤성빈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윤성빈(24·강원도청)이 ‘새 황제’가 됐다.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20초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시에 ‘옛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자리에서 내려왔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기량으로 무려 10년 가까이 이 종목 최고 선수로 군림한 두쿠르스다. 2009~2010시즌 스켈레톤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 뒤 8년 동안 왕좌를 지켰다.

두쿠르스가 1위를 놓친 날이면, 그의 형인 토마스 두쿠르스(37·라트비아)가 정상에 올랐다. 두쿠르스 형제는 나가는 대회마다 시상대 가운데에 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두쿠르스 형제는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9~2010시즌부터 전성기를 구가한 동생 마르틴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소치 올림픽 1위인 러시아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가 도핑에 적발되면서 뒤늦게 금메달을 되찾았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기쁨은 맛보지 못했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황제 두쿠르스의 9년 연속 랭킹 1위 등극을 가로 막았다. 8차에 걸친 월드컵 대회 중 1~7차에 출전한 윤성빈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휩쓸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에 그친 두쿠르스를 압도했다.

특히 두쿠르스는 8차 대회까지 개근했지만 랭킹포인트 총점 1440점에 그치며 1545점을 따낸 윤성빈과 105점이나 차이를 보였다. 그답지 않게 7차 대회에서 실격 처리되면서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체대를 준비하던 평범한 고교생이 불모지 한국에서 스켈레톤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불과 몇 년 만에 한국 썰매의 영웅이 됐다.

2012~2013시즌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세계랭킹 70위에 머물렀지만 매년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랭킹 3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1년 뒤인 올 시즌에는 독재자 두쿠르스의 8년 아성을 허물었다.

세계 최정상의 폭발적인 스타트 실력을 갖춘 윤성빈은 경험을 더하면서 활주도 안정됐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트랙을 가리지 않고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코스 이해도와 주행 능력도 돋보인다.

윤성빈은 4년 전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경험도 있다. 당시 출전 선수 중 16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보인 그는 홈 트랙의 이점까지 등에 업었다.

스켈레톤이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4차례 올림픽 중 남자 싱글은 3차례나 주최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소치 올림픽은 추후 박탈)

윤성빈은 7차 월드컵 우승 이후 이렇게 말했다.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끝이 났다. 이번 경기까지는 연습이었다고 생각하고, 평창이 진짜 실전이라고 생각한다. 평창에서 준비를 통해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 다짐을 실현했다.

1994년생 개띠인 윤성빈이 무술년 ‘황금 개띠’해의 첫날 금빛 질주를 했다. “내가 황금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분 좋은 명절에 온 가족이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해주면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도 지켰음은 물론이다. (뉴시스)



스포츠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