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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도래하나…나토-러시아, 시리아서 군사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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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02 23:33:42 | 수정 : 2015-12-03 0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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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들, 터키·시리아 주변에 함대·전투기 등 군사력 집중
러시아, 최첨단 미사일 체계 배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시리아 국경 인근에 최첨단 미사일 체계를 배치한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모양새다. 최근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양측이 이곳에 군사력을 집중시키면서 신냉전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일(이하 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본부에 모여 터키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의결했다. 나토 동맹국이 터키-시리아 국경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초계기와 미사일 체계를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F-15 전투기를 터키에 배치했고 독일과 덴마크는 지중해 동부로 전함을 보낼 예정이다. 나토도 공중전에 투입할 수 있는 공중조기경보관제기를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 터키에 남아 있는 페트리어트 미사일 체계는 스페인이 제공한 1개 포대가 전부였다.

이러한 결정은 시기적으로 지난달 24일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해 떨어뜨린 후 나온 것이지만 나토는 군사적 지원과 전투기 격추 사건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있다. 독일과 미국이 터키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를 철수하기로 한 만큼 군사적 ‘구멍’을 메우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독일과 미국이 얼마전부터 철수 과정을 진행했는데 그 사이 러시아가 갑자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나토로 하여금 터키 공군력을 지원하도록 자극 했다는 것이다. 우회적으로 표현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나토는 터키와 러시아의 충돌을 상당히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이고 단결력을 발휘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앞서 미국과 독일이 터키에 배치한 미사일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올해 8월경 두 나라는 터키 정부가 자국에 주둔하는 동맹국의 군사력을 쿠르드계 탄압에 사용하자 이를 반대할 목적으로 철수를 선언했던 것이다. 쿠르드계 시리아 반군은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lamic State·IS)를 섬멸하기 위해 지원했었다. 사실상 IS 격퇴에 있어 미국의 대리인인 쿠르드족을 터키가 탄압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IS 격퇴와 터키 내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분열했던 나토 동맹국은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을 빌미로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똘똘 뭉치는 형국이다. 나토헌장 5조(집단방위)는 동맹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이를 나토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집단 안보 조치를 발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나스 린케비치우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나토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우리는 모든 능력을 사용해 위협을 가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동맹국인 터키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중해 동부에 군함을 추가 배치하고 전투기를 터키 남부 인시르릭 공군 기지에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앞으로도 다른 동맹국들이 터키 방공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러시아 타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리나 야로바야가 러시아 하원 안보 및 부패방지위원회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가 러시아 전투기 추락과 관련해 터키를 군사 지원하는 것은 집단 도발을 시사한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야로바야가 위원장은 또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 테러를 묵과하는 행위이거나 IS의 석유공급선 보호를 위한 음모라고 지적하며,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공격) 목표로 설정한 것은 최악의 계산착오였다”고 말했다.

터키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제재를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는 “균형잡히고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이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리아에 대한 공습에 대해서도 “테러와 싸우는 러시아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전투기 격추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 시리아 라아키아 인근 히메이밈 공군 기지에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인 S-400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400km 밖에 있는 미사일과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자기방어 기술을 갖춘 SU-34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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