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잡아먹고 잔디 뜯어 먹으며 버티는 지옥의 현장, 시리아y
국제

고양이 잡아먹고 잔디 뜯어 먹으며 버티는 지옥의 현장, 시리아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6-01-12 18:53:49 | 수정 : 2016-01-12 20:32:58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6개월 동안 포위된 마을 ‘마다야’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28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돼 수개월째 고립된 반군점령 마을 마다야에서 기아사태가 발생하면서 한 소년이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사진은 현지 조직인 혁명위원회가 AP에 제공한 것이다. 마다야에 인도적 지원품이 전달된 것은 지난해 10월이 마지막이었다. (AP=뉴시스)
5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의 한 마을에서 지난 한 달 여 동안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픔을 호소하다 생을 달리했다. 생사람도 굶어죽게 만드는 이 참담한 현실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민간이 사는 마을을 봉쇄하고 공성전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마을을 이탈하는 것을 막고 외부의 인도주의적인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물리력으로 상대방의 항복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는 것은 마을 주민들이다.

BBC에 따르면 시리아 남서부 '마다야'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이곳에는 4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졌고, 11km 앞에는 레바논 국경이 있다. 7월초부터 정부군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포위된 상태다. 이들이 길목을 모두 봉쇄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점차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11일(이하 현지시각) 유엔, 적십자 등의 구호 트럭 44대가 마다야로 들어갔고 음식과 약품, 담요, 각종 생활 물품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적십자 소속의 한 활동가는 당시 마다야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음식 가져 왔나”, “약 가져 왔나”는 말부터 물었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부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었지만 대다수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구호단체 직원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보름 동안 죽만 먹거나 고양을 잡아먹으며 버텨왔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졌고 잔디를 뜯어 먹는 경우도 있었다.

한 구호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마다야에서 28명이 기아에 허덕이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6명의 영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뿐 아니라 마다야에서 즉각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에 처한 사람은 4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와 헤즈볼라 모두 마다야에서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푸아, 카프라야 지역에도 구호품을 실은 21대의 트럭이 들어갔다. 트럭에는 쌀, 식물성 기름, 밀가루, 설탕, 소금, 물, 영아용 조제분유, 담요, 약 외과수술용 물품 등이 있었다. 이 두 지역은 지난해 3월부터 반군에 포위당했다. 여기에는 2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트럭은 마을 주민들이 수 개월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생활 물품이 있지만 언제까지 외부 원조로 버틸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내전을 겪는 시리아가 점점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구본무 LG 회장, 20일 별세…뇌종양 투병 중 병세 악화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끈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별세했다...
대전당진고속도로 교각서 근로자 4명 추락해 목숨 잃어
고속도로 교각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추락해 목숨을 잃는 참...
FIFA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 또 전범기 등장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의 피파(FIFA) 월드컵 공...
조선일보, "짓밟힌 자의 항변" 드루킹 옥중편지 단독 공개…김경수, "황당 소설"
18일 조선일보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온...
"집단 패혈증 발병 피부과 프로포폴 전국 평균 14배"
이달 초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소재 M피부과가 지난...
‘방화대교 붕괴 사고’ 공사 관계자 전원 유죄 확정
지난 2013년 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최순실 주치의’ 이임순 위증 공소기각…“국조특위 활동 종료 후 고발 ‘위법’”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활동이 종료된 후 국회에서의 ...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서 염소 누출 사고 발생
울산의 한 화학공장에서 염소가스가 새는 사고가 발생해 부상자가 ...
최순실, ‘정유라 이대 학사비리’ 징역 3년 확정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
인권위, 한국국토정보공사 성추행 사건 가해자 검찰 고발
국가인권위원회가 2015년, 2017년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
한국기원, ‘성폭행 의혹’ 김성룡 9단에 ‘활동 임시정지’ 처분
바둑계에도 ‘미투운동’이 번졌다. 한국기원은 동료 프로기사 ‘성...
신해철 집도의, 과실치사·비밀누설 혐의 징역 1년 확정
가수 고 신해철 씨의 수술을 집도했다가 의료과실로 사망케 한 혐...
진에어 항공 면허 취소 기로…정부, 비공개 회의서 검토
정부가 진에어 항공 면허 취소를 비공개 검토 중인 사실이 언론 ...
교황청 3인자 조지 펠 추기경, 성범죄로 정식재판 회부
성 학대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교황청 3인자 조지 펠 추기경이...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