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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오범죄 급격히 증가…트럼프 당선이 불에 기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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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7 16:01:10 | 수정 : 2016-12-05 13: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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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증오범죄 연례보고서 따르면 무슬림 증오 급증
트럼프 당선 후 "미국을 다시 하얗게" 낙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자. (AP=뉴시스)
미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양성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여기는 미국이지만 인종, 종교, 장애, 성적 취향, 민족, 성별, 성정체성에 편견과 증오심을 가지고 타인 또는 타인의 재산을 공격하는 형사범죄 즉 증오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에 발표한 증오범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증오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무슬림 공격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매년 범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여기에 증오범죄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154건이었던 것이 2015년에 257건으로 증가했다. 무슬림 외에도 소수 민족에 대한 증오범죄도 늘고 있다. 반유대인 증오범죄는 9%, 흑인 증오범죄는 8% 늘었다.

대통령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인종주의적 발언과 여성혐오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9대 대통령에 뽑히면서 미국 안에서 증오심을 표출하는 분위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 존재하는 892개 혐오집단을 추적하는 남부빈곤법률센터는 대선 이후 미국에서 증오범죄와 관련이 있는 괴롭힘이나 협박 등의 사건이 300건 정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편견과 증오범죄의 두려움이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코헨 남부빈곤법률센터 대표는 "그들(증오범죄자들)은 학교와 거리, 월마트와 같은 사업장 등 사방에 있다. 일부 사람들이 증오범죄를 정당화하며 트럼프의 외국인·이슬람 혐오발언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인종차별주의자나 반유대주의자들이 낙서를 하고 무슬림을 공격하는 추악한 사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낙서 형태의 증오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 서부 버팔로 외곽에 있는 웰스빌의 야구장 더그아웃 누군가 남겨 놓은 낙서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낙서 내용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였다. 트럼프가 선거기간에 외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말을 인용해 백인 중심으로 사회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뉴욕주 경찰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는 뉴욕과 미국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려는 사람들이 가진 편견과 증오에 관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옛 독일 나치당의 상징인 스와스티카도 등장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낙서에 강경한 입장을 밝힌 후 뉴욕주립대 기숙사 벽에 누군가 '트럼프'라는 단어와 스와스티카를 그려 놓았다.

미시간주에 있는 미시간대학교에서는 한 백인 남자가 무슬림 여학생에게 히잡을 벗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샌디에고대학 경찰은 무슬림 전통 옷과 히잡을 착용한 여성이 이슬람교를 신앙한다는 이유 만으로 교내 에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두 명의 남자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이 여학생의 지갑과 배낭을 잡아채고 열쇠를 빼앗으며 위협한 것이다. 피해 학생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용의자들은 이미 차를 타고 도주한 후였다.

고등학교에도 '트럼프', '오직 백인만', '하얀 미국' 등의 낙서가 등장했다. 미네소타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화장실 안에 있는 충격적인 인종주의적 낙서를 보고 크게 공포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낙서와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낙서도 나왔다. 흑인은 생명은 물론 투표권도 중요하지 않다는 낙서도 나왔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튿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의 한 벽에 누군가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으며 그들의 투표권 역시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낙서를 쓴 것이다.

증오범죄 전문가는 증오심을 표출한 낙서 자체가 심각한 증오범죄라고 지적했다. 편견을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굳히기 때문에 언젠가는 폭력 등의 증오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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