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에서 죽어가는 네팔 노동자…수면 중 돌연사 증후군 증가
국제

나라 밖에서 죽어가는 네팔 노동자…수면 중 돌연사 증후군 증가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6-12-23 16:49:19 | 수정 : 2016-12-26 09:15:55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500명 중 1명 꼴로 목숨 잃어
지난달 2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네팔 해외 근로자의 장례식 이후 모습. 장례식이 끝난 후 비어 있는 관이 놓여 있다. (AP=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네팔에서 젊은 노동자들이 나라 밖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늘고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과도한 작업량을 감당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정확한 이유도 없이 돌연사하는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피해가 늘고 있지만 네팔에서는 여전히 해외 진출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아직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네팔 근로자들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나라 안에서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996년부터 10년 동안 이어진 마오이스트와 정부간 무력 갈등, 2007년 왕정체제의 종식과 네팔연방민주공화국 수립, 새 헌법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이어 지난해에는 규모 7.9의 지진이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하면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네팔 근로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네팔고용진흥청과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5만 5000여 명에 불과했던 해외 취업자 수는 2008년 24만여 명으로 늘었고, 2015년 현재 50만 명에 육박한다. 네팔 근로자들이 주로 근무하는 말레이시아·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근로자 중 네팔 국적이 2배 이상 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해외 근로자들은 매년 60억 달러 이상을 고국으로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네팔 한 해 수입의 30%에 해당한다.

문제는 나라 밖에서 사망하는 네팔 해외 근로자의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네팔 정부가 2008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당시 2500명 당 1명이 사망했다. 최근 AP 통신은 지난해 네팔 근로자 50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민영 방송사 ‘알자지라’는 22일(현지시각) 나라 밖에서 사망하는 네팔 근로자들 중 절반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사인은 대부분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의학자들의 말을 빌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시아계 남성이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잠을 자는 도중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수면 중 돌연사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일을 마친 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 근로자가 이튿날 아침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의학계는 이 증후군의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다만 극한의 더위와 과도한 노동량, 열악한 거주 환경 탓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네팔 당국이 자국의 해외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 보완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orrespondent Jeom-Ki Kim


김점기 특파원  [kjk@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당신, 범죄 피해 당할까 불안한가요?
27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
"다음 주 한반도 지배한 공기 이동하며 장마전선 북상"
장마가 늦어지는 이유는 몽골 북쪽 대기 상층까지 발달한 기압능이...
‘여중생 집단 성폭행’ 2심도 중형 선고…법원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자들에 대...
전 통합진보당 관계자들 ‘이석기 영장집행 방해’ 유죄 확정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의원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압...
자유한국당 이철우, "(文 정부) 오래 못 갈것 같다" 발언 파장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철우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허리 숙인 최호식 전 회장, 여직원 성추행 혐의 경찰 출석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 ...
시민 100명 모여 몰카 규제 아이디어 제안하는 '수다회' 열린다
바야흐로 몰카의 시대다. 지하철·화장실·길거리에 심지어 사적...
서울시교육청,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태 특별장학 착수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재벌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학교폭력...
한여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덥나 했더니
기상청이 16일 한반도 서쪽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를 발효한 ...
정신병원 거부하며 흉기 난동 40대 남성, 경찰 테이저건 맞고 사망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40대 남성이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흉기...
연세대 공학관서 폭발 사고 발생…'테러 의심' 경찰특공대 투입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에서 폭발이 발생해 경찰...
구직자 10명 중 6명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고 싶다”
취업난이 극심한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이라도 ...
‘동거녀 살해 암매장’ 30대男 징역 3년 확정…솜방망이 처벌 논란
검찰이 동거녀를 살해해 암매장한 30대 남성에 대한 상고를 포기...
경찰, "대마초 권유" 가수 가인 SNS 글 파장 일자 내사 착수
서울지방경찰청이 남성그룹 빅뱅에서 활동하는 가수 최승현(예명 탑...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