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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시리아 화학무기연구소 강력 제재…271명 재산 동결

등록 2017-04-25 10:42:03 | 수정 2017-05-03 14:46:10

미국 내 자산 동결, 미국인·기업과의 거래 금지  
“야만적인 화학무기 사용, 모든 책임 물을 것”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졌던 시리아에서 비재래식 무기를 개발, 생산하는 과학연구센터 직원 27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미사일 폭격이라는 군사적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대대적인 경제적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시리아 정권이 4일 칸세이쿤에서 사린가스를 사용해 80명이 넘는 자국민들을 사망케 한 책임을 묻기 위해 시리아과학연구리서치센터(SSRC) 소속 직원 27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그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은행에 자산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미국인들과 미국 기업들이 그들과 거래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271명이 해외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해외여행을 하거나 국제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매우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화학이나 연계된 학문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고, 적어도 2012년부터 화학무기 프로그램에 관여해 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SSRC는 분명히 화학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개발하려는 시리아 정부의 노력의 배후에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SSRC를 민간연구센터로 홍보하고 있지만 그들의 활동은 실질적으로 생화학무기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축 관련 비정부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NTI) 역시 SSRC가 시리아의 선두적인 과학연구센터이며 정부군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전면적인 제재는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가 무고한 시민들에게 가한 끔찍한 화학무기 공격을 도운 과학지원센터를 대상으로 한다”며 “정부는 (이번 제재를) 가차 없이 밀고 나갈 것이며 포악한 행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된 화학무기 생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재정 네트워크를 폐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야만적인 화학무기의 확산을 단념시키기 위해 아사드 정권에 이 뻔뻔한 인권침해의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이번 조치와 함께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7일 단행했던 군사적 조치에 뒤따른 이번 제재를 통해 경제적으로도 시리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당시 미군은 화학무기 공격을 실행한 것으로 예상하는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폭격했다.

한편 SSRC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 생산 혐의로 2005년 SSRC에 대해 첫 번째 제재를 가했다. 오바마 행정부도 2016년 7월 SSRC를 지원하는 사람들과 회사에 대해, 올해 1월 화학무기 계획·연구와 관계가 있는 6명의 SSRC 직원들들을 제재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