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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2000건 이상 성직자 성폭력 사건 '느릿느릿' 처리…교황, "올바른 길"

등록 2017-05-15 10:45:03 | 수정 2017-05-15 20:21:43

마리 콜린스 위원 교황청에 사표 제출 후 첫 반응

마리 콜린스(왼) 위원과 프란치스코 교황.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교황청이 처리하는 성직자 성폭력 사건이 2000건 이상이라고 시인했다. 교황청 산하 아동보호위원회 마리 콜린스 위원이 성폭력 사건을 조사함에 있어 교황청의 비협조와 저항을 토로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3월 이후 교황이 내놓은 첫 반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13일(현지시각) 포르투갈에서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콜린스가 비판한 내용이 맞다고 수긍했다. 콜린스를 가리켜 "위대한 여성"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바티칸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출신의 콜린스는 13살이던 1960년대에 병원에 있는 가톨릭 사제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교황이 가톨릭 내에서 사제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성폭력을 막겠다며 2013년에 교황청 산하 아동보호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창립 때부터 이 위원회에 참여한 인물이다.

콜린스는 교황청에 아동성학대를 다룰 신앙교리성의를 만들어 사제들의 성폭력 사건을 은폐한 주교들을 다룰 법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교황청은 이를 거절했다. 콜린스는 사임 성명에서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성학대의 교회 환경에서 안전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교황청 내 행정·관료조직인 쿠리아와 협력을 하지 않으려는 교회 관리들이 저항하는 것을 가리켜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교황은 바티칸의 성직자 성폭력 사건 처리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만 언급하며 사건 처리가 왜 오래걸릴 수 밖에 없는지 이를 해명하는 데 힘을 쏟았다. 사건 처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고, 사건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는 주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콜린스가 제기한 다른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