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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를 이단으로" 로마가톨릭 보수 사제 '반기'

등록 2017-09-29 09:01:21 | 수정 2017-09-29 13:18:21

8월 11일 진정서 전달…바티칸, 공식 입장 내놓지 않아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6일(현지시간)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 도착했다. (AP=뉴시스)
로마가톨릭 내에서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333년 요한 22세 이후 68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보수적 성향의 일부 사제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에 이단을 퍼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11일 교황에게 전달했다. 40여 명이 교황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상태며 이들이 23일 진정서 내용을 대중에 공개한 후 22명이 공격에 합세했다. 논란이 불거졌지만 바티칸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방송에 따르면, 보수적 사제들은 22쪽 분량의 진정서에서 교황을 '이단'이라고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결혼'·'도덕적 삶'·'성체'에 있어 '이단적 입장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교황이 발표한 '아모리스 래티티아(Amoris Laetitia·사랑의 기쁨)'이라는 권고를 계기로 문제제기에 나섰다. 이 권고에서는 이혼하거나 재혼한 신자가 허락을 받지 않고도 성체에 참여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두고 교회 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체는 로마가톨릭이 미사를 하며 먹는 밀떡을 말한다.

진정서에 서명한 사제들은 자신들이 교황의 '영적 자녀'라고 주장하며, 부모의 잘못을 지적해 바로잡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로마가톨릭의 결혼 교리를 교황이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마가톨릭에서 교황은 절대적 지위를 가진 만큼 일부 사제들의 반발이 주목을 받긴 하지만 파문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CNN의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교황 반대에 참여한 사제들은 대부분 교회와 원만하지 않은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에토르 고티 테데시 전 바티칸 은행장과 베르나르 필레 주교가 대표적이다. 바티칸은 테데시 전 은행장을 돈세탁 의혹으로 해임한 바 있고, 필레 주교는 로마가톨릭 주류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