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또 비극이, 호텔 32층서 콘서트장 겨냥 총격…약 600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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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또 비극이, 호텔 32층서 콘서트장 겨냥 총격…약 600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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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03 08:31:28 | 수정 : 2017-10-03 08: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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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역대 최악 총기난사…전 FBI 분석관 "킬링필드 자체" 절망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거리에서 경찰이 총격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약 600명이 죽거나 다쳤다. 지난해 6월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보다 훨씬 잔인하고 끔찍한 이번 사건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현지 경찰을 인용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1일 오후 10시 8분께(이하 미 서부 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 빌리지 앤 페스티벌 그라운드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약 6만㎡ 크기의 공연장인 이곳에는 당시 2만여 명이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이 끝나갈 때 범인이 공연장 건너편에 있는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사람들을 겨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음악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어디서 날아든 것인지도 모르는 총에 맞아 쓰러졌다. 아직 총기난사 사건 당시 공연장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총소리를 듣고 혼란을 겪으며 이리저리 도망치고 공포에 사로잡혔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상자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소 59명이 목숨을 잃고 52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트 반 잔드트 전 연방수사국(FBI) 분석관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가리켜 "킬링필드 그 자체"라고 말했다. 킬링필드는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양민 학살사건으로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즈가 주민 200만 명을 죽인 것을 말한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며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호텔방에서 용의자 스티븐 패덕(64)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고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객실에는 패덕이 범행에 사용한 총 외에 최소 17정의 무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패덕이 반자동 기관총을 개조해 완전 자동 기관총 수준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때 사용한 '범프 스탁'이란 장치는 그간 수사당국이 철저히 감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패덕이 이 호텔에 묵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미리 무기를 준비하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범행을 저지를 장소를 찾아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범행이 발생한 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패덕의 단독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S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은 "라스베이거스 공격은 IS 전사가 감행한 것이다. 그는 (반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를 목표로 겨냥하라는 명령에 따라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 라스베이거스 공격에 나선 전사는 몇 달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패덕이 IS 요원인지는 증명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번 총기 난사사건을 가리켜 "완전한 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우리는 살인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나의 아내인) 미셸과 라스베이거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또 다른 무분별한 비극을 견디고 있을 가족들 모두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망자들을 애도한 그는 "사람들이 총소리를 듣고 달아났다는데, 만일 총격범이 소음기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슬픔 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치는 한쪽으로 미뤄두고 전미총기협회(NRA)에 맞서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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