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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구타 공습…나흘간 민간인 200명 이상 숨져

등록 2018-02-09 09:14:09 | 수정 2018-02-22 11:05:05

유엔, 한 달간 적대행위 중단 요구…러, “현실성 없다”

화이트 헬멧으로 알려진 시리아 민간방위대가 제공한 사진. 시리아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반군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공습 후 시신 곁에 서 있다. (AP=뉴시스)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반군 지역에 4일간 퍼부은 폭격으로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가 있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8일(이하 현지시각) 시리아 정부군이 구타에 가한 공격으로 15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58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르빈 마을의 한 시장에 가해진 공격으로 9명의 어린이와 3명의 여성을 포함한 2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에르빈 마을 내 병원의 의사 함자는 “구타가 겪은 최악의 4일이다. 2011년 이래로 지난 96시간 동안 우리가 목격한 폭격수준은 한 번도 없었다”고 AFP에 말했다.

SOHR에 따르면 5일부터 정부군의 공습으로 최소 201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야권 운동가 단체는 사망자 수를 220명으로 추산했다. 시리아 적십자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생필품 지원은커녕 폭격에서 안전한 장소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다”며 구타 지역의 안보와 인도주의적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화이트 헬멧으로 알려진 시리아 민간방위대가 제공한 사진. 시리아 민간방위대가 5일(현지시간) 반군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공습 후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AP=뉴시스)
유엔 관계자들은 6일 시리아 정부에 최소 한 달간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포위된 지역에 인도적 지원과 서비스 제공, 치명적으로 다친 환자의 후송을 요구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공격을 당장 끝내야 한다”며 “유엔이 이 극히 취약한 집단에 중요한 지원을 하는 것을 시리아 정권이 즉시 허용하도록 러시아가 다마스쿠스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의 주요 동맹국인 러시아는 유엔과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실성이 없다”며 “우리는 휴전과 종전을 보고 싶지만 테러리스트들도 동의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시리아 정부 측 역시 공습을 계속하며 오직 반군 전투원들만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러시아 측은 오히려 미군이 이끄는 동맹군이 7일 시리아 동부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친시리아군 병력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것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비판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친정부군 100여 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공습이 친정부군 500여 명이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민주군을 먼저 공격한 것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반군 지역인 구타 지역은 2013년부터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공습의 강도가 세졌다. BBC는 약 40만 명의 사람들이 구타에 갇혀 심각한 식량·연료·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700여 명의 환자들을 치료를 위해 대피시켜야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이 11월 말부터 유엔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orrespondent Seong-Hwan Jo



조성환 특파원 기자 jsh@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