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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로 쉬고 싶어요” 네팔, 20년 이상 노후 차량 운행 금지 조치

등록 2018-02-09 15:33:05 | 수정 2018-02-15 10:55:53

3월 중순 이후 시행…네팔 공기질 세계에서 가장 나빠

자료사진, 지난해 4월 12일 촬영한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모습.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내뿜은 배기가스 등으로 도로가 온통 먼지로 가득 차 뿌옇다. (신화=뉴시스)
네팔이 극심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후 차량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내달 중순부터, 출시한 지 20년이 넘은 차량은 도로로 나올 수 없다.

6일(이하 현지시각) 네팔 교통부는 “악화하는 공기 질을 통제하고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20년 이상 된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렌드라 바하두르 스와르 교통부 대변인은 “3월 중순 이후로 20년 이상 된 차량은 도로를 주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와르 대변인은 “주행하는 차량을 점검해 만약 20년 이상 노후한 것이라면 운전자가 해당 차량을 운전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공기 오염을 줄이고 날로 악화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네팔은 만든 지 20년이 넘은 차량 2500대를 수도 카트만두에서 운행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인 후 정부가 이를 정책으로 만들어 네팔 전역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네팔은 앞으로 버스·트럭 등 5000대의 노후 차량을 폐기할 예정이다.

네팔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대기오염이 극에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미국 예일대·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2018’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의 공기질은 평가대상 180개 나라 가운데 180위다.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이다. 인도·중국·방글라데시 보다 공기 질 점수가 낮다.

네팔은 전 세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히말라야’로 유명해 맑고 깨끗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특히 히말라야 계곡에 있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경우 거리가 온통 뿌연 먼지로 가득 차 있어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도 있다.

네팔 특히 카트만두 주민들은 깨끗한 공기로 숨을 쉬고 싶다며 안이한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20년 이상인 노후 차량을 도로에서 치우기로 한 이번 결정으로 공기질이 나아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Correspondent Jeom-Ki Kim



김점기 특파원 기자 kjk@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