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트럼프, ‘대북 초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발탁…맥매스터 경질

등록 2018-03-23 10:57:56 | 수정 2018-03-23 16:12:38

“북핵 개발에 선제 공격 대응은 완벽하게 '합법'” 주장

자료사진,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AP=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 조금 넘게 남겨두고 백악관 안보수장이 바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하고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대사를 후임으로 발탁하면서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이 나의 새 국가안보 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훌륭한 일을 해냈고, 항상 나의 친구로 남을 허버트 맥매스터 장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대사가 다음달 9일 정식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알렸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저녁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더스토리’에서 “오늘 오후의 발표를 정말 예상치 못했지만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다. 특히 이 시점에는 국제적으로 특별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 군축 담당 차관 등을 역임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2005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는 유엔 주재 대사로 일했다. 그는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외교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과 이란 문제에 있어 초 강경파로 분류된다. 로이터 통신은 그의 발탁 소식을 보도하며 그를 ‘슈퍼 매파’라고 표현했으며, AFP 통신은 ‘최강 매파’, BBC는 ‘매파 중의 매파’라고 그를 묘사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기 전에 선제 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볼턴 전 대사는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선제 공격으로 대응하는 것은 완벽하게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위협이 임박했다. 북한과 미국의 정보 격차를 감안할 때 우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한 이후에 대응해야 하는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우 매체인 브레이바트와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고, 이란, 이슬람국가(IS)·알카에다 같은 적대적인 단체에 핵무기를 판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제 공격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세상에 살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협상을 시간 낭비라고 일축하던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한 후 자신의 기조를 약간 누그러뜨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가리켜 “외교적 충격과 두려움”이라고 촌평하며 양국 정상의 만남이 짧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1일자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왔다. 북한에 관련해 “한국의 동맹들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역사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헛된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실전배치가 가능한 핵무기를 얻기 전에 매우 제한된 시간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군사력을 사용하는 매우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을 살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앞서 세 차례 올림픽에서 함께 입장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프로그램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임을 눈치채지 못하게 주의를 돌리려는 선전 술책이다” 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