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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전문가 헤커 박사 “北 비핵화 3단계 걸쳐 최장 15년 걸린다”
등록 2018-05-29 16:28:44 | 수정 2018-05-30 08: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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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가장 위험한 부분 먼저 다루는 단계적 비핵화가 최선 해법”
- 미국의 핵무기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미국 스탠포드대학 홈페이지 사진 캡쳐. (뉴시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헤커 박사는 28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산하 국제안보협력센터 동료인 로버트 칼린·엘리엇 세르빈과 함께 작성한 ‘기술적 관점에서의 북한 비핵화’ 보고서를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헤커 박사는 보고서를 공개하기에 앞서 NYT와 한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이 직면할 정치적·기술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북한 비핵화에 걸리는 기간이 15년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요구하는 ‘신속한 비핵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헤커 박사는 “미국이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가장 위험스러운 부분을 먼저 다루는 단계적 비핵화”라며 “‘리비아 방식’에 따른 즉각적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요구, 즉 선제적으로 실제적으로 한꺼번에 모든 걸 폐기하라는 것은 북한 항복 시나리오와 다를 것이 없다. 김정은의 리비아 방식 수용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자료사진, 조선중앙TV는 지난 2017년 9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헤커 박사는 북미 간 정치적·기술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기간을 연장하거나 단축할 수 있다며 “방사성 물질을 처리하는 단일 핵시설의 오염을 제거하고 원자로를 해체하는 데만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급진전하더라도 향후 다양한 민감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예를 들어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하는 북한의 로켓 기술자들이 평화적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방안을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모든 것을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는 문제가 되지 않고 (허용될 수 있을 것이며), 위험요소들 중 일부는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 북한에 들어가 우라늄 농축시설 등 핵심 핵 시설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