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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비핵화하면 경제 보상' 언급하며 베트남 모델 강조

등록 2018-07-09 09:29:39 | 수정 2018-07-09 10:58:02

"이 기회를 잡으면 북한판 '베트남의 기적'은 당신의 것"

6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후 늦게 김영철 통전부장과의 1차 회담을 마치고 수행팀과 함께 백화원초대소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리사 케나 국무장관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폼페이오 장관, 성 김 필리핀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실 한국담당. (AP=뉴시스)
6·12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판 '베트남의 기적'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를 두고 미국에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재계 인사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으면 미국과 정상적 외교 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북한에 베트남의 기적을 붙잡으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7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협상을 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베트남처럼 미국과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경제적 번영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경우 경제보상과 체제안전을 보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재차 반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신(김 위원장)이 이 기회를 잡으면 이 기적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이것(베트남의 기적)은 북한에서의 당신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방부 결과를 설명하며, 양측이 최종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단계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 동행한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걸 보여줄 가시적 결과를 얻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미국이 우선순위에 둔 과제를 어떻게 풀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비핵화를 위해 비핵화 정의·핵무기 시설 신고 등을 고려한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전했다고 말하지만 ‘돼지에게 립스틱 칠하기’ 같은 포장에 불과하다.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한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하며, 북한이 협상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비핵화를 할 어떤 의도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시 “논의의 속도와 협상이 북한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가 회의적이라는 데 동의하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광범위한 목표에 도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SJ는 “북미가 비핵화를 위해 서로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