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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홀로코스트 부정 게시물 두고 獨 정부와 충돌

등록 2018-07-20 10:27:36 | 수정 2018-07-20 12:33:43

“불쾌하지만 의도적 잘못은 아냐”…ADL, “도덕적 윤리적 의무 있어”

자료사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AP=뉴시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게시물을 두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독일 정부가 충돌했다. 홀로코스트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말한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3년 1월 30일 독일 총리로 임명된 후 12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하며 반인도적인 유대인 말살정책을 주도했다.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포로수용소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 등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저커버그는 18일(이하 현지시각)자 IT 전문매체 리코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 있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게시물에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질문을 받고 “(글을 쓴-기자 주) 사람들이 의도적인 잘못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에 자신의 신념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데 전념하지만 어떤 신념을 담은 게시물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리코드 공동 발행인 카라 스위셔와 인터뷰를 하며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안도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저커버그는 특히 이러한 게시물이 의도적으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게 아닐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스위셔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고의로 잘못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인터뷰 내용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독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19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보도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누구도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을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고, 카타리나 발리 독일 법무장관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유대인을 겨냥한 언어·신체 폭력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리 장관의 발언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네트워크시행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형법에서 인종·민족·종교적 특정 집단의 증오를 선동하는 비방·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처벌하며, 네트워크시행법은 이러한 게시물을 24시간 방치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업자에 최대 5000만 유로(약 660억 2250만 원)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홀로코스트를 왜곡하는 게시물도 여기에 해당한다.

저커버그의 인식과 달리 독일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하는 반유대주의를 상당히 심각하게 본다. 실제로 이달 초 베를린 공과대학은 페이스북을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온라인에서 반유대주의는 걱정스러운 현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독일 내 사회관계망서비스의 반유대주의 게시물은 2007년 7.5%였던 것이 지난해 30%로 늘었다.

저커버그의 발언을 불안하게 보는 건 비단 독일뿐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명예훼손 반대 동맹’(ADL)의 조너선 그리블랫 회장은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건 반유대주의 세력이 계획적·고의적·의도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온 기만전술이다. 이러한 게시물을 접한 이용자들이 유대인들을 혐오하게 하고 유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한다”고 지적하며, “페이스북은 이런 주장을 전파하는 게시물이 확산하지 않도록 막을 도덕적·윤리적 의무가 있다”고 질타했다.

저커버그는 “개인적으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불쾌하다”면서도 “그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