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 고위 사제들 성폭력 의혹으로 줄지어 사퇴…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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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톨릭 고위 사제들 성폭력 의혹으로 줄지어 사퇴…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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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31 09:20:34 | 수정 : 2018-07-31 1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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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학대 은폐 유죄판결 받은 호주 대주교 사임 승인
성학대 의혹 미국 추기경 사임 수용…속죄·기도의 삶 명령
호주 애들레이드 대교구의 필립 윌슨 대주교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동 성학대 은폐 혐의에 대한 선고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세계 각국에서 아동 성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가톨릭 고위 사제들의 사퇴가 이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교황청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른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행위를 은폐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호주 애들레이드 대교구의 필립 윌슨 대주교의 사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법원은 지난 3일 윌슨 대주교에게 1970년대 시드니 북부 헌터 밸리 지역에서 소아성애자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를 경찰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윌슨 대주교는 아동 성범죄 은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당시 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는 2004년 9건의 성학대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2006년 감옥에서 사망했다.

판결 직후 즉시 항소 절차를 시작한 윌슨 대주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재판 절차가 끝날 때까지 사임하지 않겠다고 버텨왔으나 애들레이드 대교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 20일 결국 자진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30일 성명에서 “나의 사임이 현재 상황에서 취해야 할 유일한 적절한 조치라고 결론 내렸다”며 “이번 결정이 아들레이드 대교구의 고통과 아픔을 치료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윌슨 대주교는 1년형을 감옥에서 복역할지 가택연금 상태로 보낼지에 대한 판결을 받기 위해 다음달 11일 다시 법정에 선다. 그에게 형을 선고한 로버트 스톤 치안판사는 윌슨이 교회와 교회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성학대를 은폐했고 “양심의 가책이나 회한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며 “수십 년에 걸친 학대와 은폐로 지역사회 전체가 황폐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공개적으로 교황에게 윌슨 대주교의 해임을 요구했던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사임 소식에 “여러 사람의 사퇴 요구가 뒤늦게 인정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턴불 총리는 “지역사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윌슨 대주교의 사임 발표는 지난 28일 성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의 사임을 받아들였다는 발표가 있은 지 이틀 만에 나왔다. 교황은 매캐릭 추기경에게 다른 사람들과 격리돼 속죄와 기도의 삶을 살라고 명령했다. 교회법에 따른 재판이 끝나기 전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칠레를 방문했을 때 신부의 아동 성학대를 은폐한 의혹이 있는 후안 바로스 주교를 변호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교황은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의 부족으로 상황에 대한 판단과 인식에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고 실수를 시인하며 5월에 칠레 주교 전원을 바티칸으로 소환했다. 이들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고 교황은 바로스 주교를 포함해 이들 중 5명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자료사진, 강간, 아동 성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지 펠 추기경이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법원을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이자 교황청 서열 3위인 조지 펠 추기경도 고국인 호주 법원에서 과거에 저지른 아동 성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바티칸 재무원장을 맡고 있으며 바티칸 9인 추기경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펠 추기경은 현재 휴가를 받아 재판을 치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펠 추기경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달 아일랜드를 방문해 성직자에게 성학대를 당한 피해자를 만나 성범죄 스캔들을 공개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성직자의 성범죄 추문이 추기경, 대주교 등 고위직에까지 이어지면서 재위 6년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그가 교회 내 성범죄에 어떻게 대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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