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 교황, 추악한 '사제들 성범죄' 과오 인정…비난 여론 잦아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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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톨릭 교황, 추악한 '사제들 성범죄' 과오 인정…비난 여론 잦아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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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1 08:54:43 | 수정 : 2018-08-21 11: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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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실베이니아 주 신부 300여 명 70년 넘게 1000명 이상 아동 성학대
자료사진, 올해 6월 29일 바티칸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걸어가는 모습. (AP=뉴시스)
로마가톨릭 사제들이 아동을 상대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는 등 잔혹한 성범죄를 저질러 비난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70년이 넘도록 사제 300여 명이 1000명 이상의 아동을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진다. 전 세계 12억 명의 로마가톨릭 신도를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이하 현지시각)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서 사죄의 뜻을 담은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그간 사제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교황청이 전 세계 신도에게 용서를 구하는 공개 서한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나님의 백성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성적 학대, 권력 남용으로 인해 많은 미성년자들이 겪은 고난을 인정한다. 이러한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깊은 고통을 남겼고 무기력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피해자의 가족과 불신자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용서를 구하고 피해를 구제하는 노력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를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희생자와 그 가족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달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 대배심이 폭로한 내용을 언급하며, "피해 사례가 과거에 속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희생자들의 고통을 알았다.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기에 이러한 잔학한 행위를 비난하고 죽음의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은 주내 6개 로마가톨릭 교구 내부 자료를 2년 동안 조사한 후 작성한 900쪽이 넘는 보고서를 통해, 1940년대부터 70여 년 동안 301명의 신부가 1000명 이상의 아동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사제들의 추악한 성범죄에도 불구하고 고위층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심지어 비리를 은폐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황은 "우리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을 버렸다"고 인정하며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육체와 정신에 상처 입은 형제자매의 고통을 짊어지도록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이를 은폐한 사람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제의 권위가 많은 악을 영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이 잘못을 인정하고 범죄자 처벌과 피해자 구제에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로마가톨릭 교회의 뿌리 깊은 성범죄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간 드러난 사제 성범죄에 소극적이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온데다 심지어 범죄를 은폐한 주교를 감싸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분석도 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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