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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범죄 혐의 칠레 고위 성직자 영구 제명

등록 2018-09-18 07:15:25 | 수정 2018-09-18 10:15:06

미국·칠레·호주서 로마가톨릭 성직자 성범죄 사건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세계가정대회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의 피닉스 파크에 도착해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사제들의 성범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프란치스코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이 칠레 로마가톨릭 교구 성직자 크리스티안 프렉트를 영구 제명했다. 프렉트는 1970년대 아구스토 피노체트 전 독재정권의 인권 탄압에 맞서 가톨릭 인권단체를 이끌었던 인물이지만 지금은 미성년자 성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교황이 프렉트 주교의 성직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하도록 명령했다는 내용을 주요 기사로 다루었다. 프렉트는 다른 성범죄 혐의로 5년 동안 직무 정지를 당한 전력이 있다. 산티아고 대교구는 프렉트가 교황의 이번 결정에 항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황이 프렉트의 직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하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로마가톨릭 성직자들의 추악한 성범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신뢰가 추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교황은 2015년 성범죄 은폐 의혹을 받는 후안 바로스를 칠레 오소르노 주교로 임명하며 사실상 의혹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국 로마가톨릭 교구 추기경의 아동 성학대 문제 역시 교황이 알고도 그의 징벌을 해제했다는 폭로가 로마가톨릭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칠레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교황으로서도 뭔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칠레 검찰은 올해 7월 로마가톨릭 성직자와 평신도 258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1960년 이후 아동 178명을 포함한 266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이런 의혹을 은폐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칠레 검찰은 지난달 마리스트 형제회 성범죄 사건을 수사하며 주교회 본부를 압수수색했고 이달 13일에도 4개 로마가톨릭 교구를 압수수색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