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등뼈처럼 솟구치더니 주저앉았다"…인니 강진·쓰나미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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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등뼈처럼 솟구치더니 주저앉았다"…인니 강진·쓰나미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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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30 21:17:56 | 수정 : 2018-09-30 2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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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사흘째 팔루서 집계한 사망자 최소 832명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팔루에서 30일 강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피해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AP=뉴시스)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재앙이 닥친 건 28일 오후 6시 2분께(이하 현지시각)다.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 북부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약 20분 후 강력한 쓰나미가 팔루·동갈라 등 주요 도시를 휩쓸었다. 지진 직후 비공식 사망자 수는 최소 30명이었지만 사흘째인 30일 오후 현재 무려 83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문제는 구조작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사망자 수가 더 늘 수 있다는 데 있다.

자카르타와 마카사르에서 취재하는 AP통신은 인니 재난방지청 발표를 인용해 인구 38만 명의 도시 팔루에서만 사망자 수가 83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총 인구 12만 명의 동갈라·시기·파리기 모우통 지역 역시 지진·지진해일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해지지만 도로 유실과 전기 및 통신이 끊기면서 구조대원들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집계하지 못한 상태다.

3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에 있는 바양까라 병원에서 사람들이 바닥에 놓여진 시신들을 살펴보는 보고 있다. (AP=뉴시스)
강진과 지진해일의 직격탄을 맞은 팔루는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이슬람교 사원의 상징인 대형 장식 돔이 통째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건물의 절반은 물에 잠겼다. 대형 상점들도 심하게 부서졌는데, 사람들이 이 쇼핑몰로 들어와 물건을 훔쳐가는 약탈이 벌어진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상점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을 훔친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팔루의 한 피해 지역의 주민은 AP통신 기자를 만나 "땅이 등뼈처럼 솟구치더니 갑자기 주저앉았다"며 지진 당시 상황을 울면서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주택 건물 잔해에 묻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진이 발생한 그날 저녁 잔해 안에 갇힌 사람 중 일부는 휴대전화를 켜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지만 이튿날 이 불빛이 꺼졌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육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또 다른 사람은 AP통신과 인터뷰를 하며 지진 당시 5층 높이 호텔에서 직면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아내와 자녀와 헤어진 상태라고 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아내의 울부짖음을 들었지만 이후 조용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갈라는 진앙과 가장 가까워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곳이다. 인니 현지 메트로TV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지진해일이 몰려오면서 흑설탕 같은 해변의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사라졌다. 지진해일이 지나간 후 이 지역 건물들의 몰골이 처참하게 변했다. 합판으로 만든 벽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졌고,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도로 곳곳에 널브러졌다. AP통신은 다만 이 같은 피해가 해안가에 국한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팔루에서 30일 한 남성이 강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상점 안에서 나오는 모습. (AP=뉴시스)
AP통신은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니 재난방지청 대변인이 "여전히 많은 시신이 건물 등 잔해에 깔려 있지만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팔루 거리 곳곳에 푸른색과 노란색 방수포로 덮어 둔 시신이 즐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작업은 팔루 지역에 있는 8층 높이의 로아로아호텔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9일 건물 잔해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이 목소리는 30일로 접어들면서 사라졌다. 구조 관계자는 무너진 호텔 잔해 안에 대략 50명이 매몰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메트로TV는 주황색 옷을 착용한 구조대원 12명이 호텔 잔해를 올라가 시신을 들것에 운반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니 정부가 구조대원들과 이재민들에게 제공할 각종 구호물자를 헬기에 실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보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식료품·의료품은 물론 연료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30일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팔루를 찾은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은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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