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최악의 반유대 범죄…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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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최악의 반유대 범죄…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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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9 13:02:03 | 수정 : 2018-10-29 15: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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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29개 혐의 적용…트럼프 “사악한 반유대 공격, 사형 받아야”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유대교 회당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 회당 건물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경찰들이 건물 주변을 지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유대인 범죄가 일어났다. 유대교 회당에서 반유대주의자가 벌인 총기난사로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CNN·NBC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50분(이하 현지시각)께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유대교 회당 ‘트리 오브 라이프’에 40대 백인 남성 총격범이 난입해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면서 군중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회당에서는 9시 45분부터 토요일 정기 예배가 열리고 있었으며, 사건 당시는 아이 이름 명명식을 진행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AR-15 방식의 자동소총 한 자루와 권총 세 자루를 들고 열려 있는 문으로 걸어 들어온 총격범은 유대인을 비난하는 말을 쏟아내며 수 분간 총을 난사했다.

오전 9시 54분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11명이 목숨을 잃은 뒤였다. 총격범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여러 군데 총상을 입고 붙잡혔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총격범에게 증오범죄·총기 살인·종교적 신념 행사 방해죄 등 29개의 연방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 혐의는 유죄판결을 받으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다. 아울러 11건의 살인, 6건의 공격적 폭행, 13건의 인종위협 등 주 범죄혐의도 있다고 본다.

총격범은 평소에도 온라인에서 반유대주의를 표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관계망서비스 ‘갭닷컴’ 계정의 자기 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썼다. 범행 몇 시간 전에는 유대인 난민의 미국 정착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히브리 이민자 지원협회(HIAS)’ 사이트를 게시하면서 “HIAS는 우리 국민을 죽이는 침략자들을 들여오길 좋아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내 국민이 살육당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나는 들어간다”는 글을 남겼다. 갭닷컴 측은 현재 총격범의 계정을 사용 중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미래농업인대회 및 엑스포’ 행사에서 유대교 성직자(랍비) 벤저민 센드로를 초청해 함께 기도를 드린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자신의 계정에 “이 사악한 반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번 사건은 우리 세계로부터 반유대주의의 독기를 뽑아내기 위해 우리 모두를 단합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미래농업인대회 및 엑스포’ 행사 연설에서 “대규모 살인에 대한 이러한 사악한 행동은 완전한 악이다. 믿기 어렵고 솔직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 내 반유대주의, 종교적·인종적 증오나 편견은 절대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은 최악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이런 짓을 했을 때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사형을 더 유행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만약 무장한 경비원들이 회당 안에 있었다면, 총격범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총격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무장경비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사건이 총기법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시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난사와 총기 규제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반면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28일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나는 유대교 회당이나 이슬람교 회당, 교회, 학교 등에 무장 요원을 가득 배치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내 모든 대형 총격 사건의 공통 분모인 총기를 살인을 통해 증오를 표현하려는 사람들의 손에서 어떻게 빼앗을 것인지가 우리가 주시할 필요가 있는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유대주의에 대응하는 유대인 비정부기구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이번 총격사건을 미국 역사상 유대인을 향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은 1986건으로 전년(1267건)보다 57% 증가했다. NBC는 최근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 반유대주의 메시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츠버그 총격사건은 계속되는 반유대주의를 상기시키는 고통스러운 사건”이라며 “전 세계 유대인은 그들의 정체성 외에 다른 이유 없이 계속 공격받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민주적 가치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며 21세기에는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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