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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 6500여 명, ‘트럼프 포고문’에도 미국 향한 강행군 계속

등록 2018-11-12 09:11:02 | 수정 2018-11-12 13:03:25

멕시코 자치정부·경찰, 캐러밴 임시거처·이동 지원
본진 규모 점점 확대…미 국경까지 2575km 남아
미 남부 국경 3개 주에 5600여 명 병력 추가 배치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캐러밴의 일부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게레타로 시에서 이동을 도와줄 트럭에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에 정착하기를 바라며 미국을 향해 이동 중인 수천 명의 이민자 무리(캐러밴)가 점점 규모를 키우며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캐러밴이 지나고 있는 멕시코의 관리들은 이들이 도시에 잠시 머물렀다 이동하는 것을 돕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중부 게레타로 주의 주도인 게레타로 시에서 밤을 보낸 캐러밴은 11일(현지시간) 새벽 약 100km 떨어진 과나후아토 주의 이라푸아토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게레타로 자치경찰은 이날 톨게이트에서 캐러밴이 탈 트럭을 찾는 것을 도왔다. 전날 캐러밴이 수도 멕시코시티를 빠져 나올 때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자치정부의 도움으로 캐러밴은 동트기 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고, 도시의 북쪽에 있는 톨게이트에서 트럭을 얻어 타고 200km를 이동했다. 이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자신들을 도울 의사가 있는 트럭에 오를 순서를 기다렸다.

게레타로 주정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6531명의 캐러밴이 9~10일 사이에 주를 통과했으며, 이들 중 5771명은 정부가 준비한 3곳의 임시거처에 머문 후 11일 아침 떠났다고 전했다.

캐러밴 규모는 이들이 멕시코시티에 며칠 동안 머물 때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불어났다. 앞서 캐러밴 본진이 멕시코시티에 도착할 당시 규모는 약 4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캐러밴이 6일 정도 멕시코시티에 머무는 동안 뒤늦게 북상하던 2·3차 무리가 본진에 합류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캐러밴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임시 거처를 떠나 정부의 도움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뉴시스)
캐러밴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 시로 이동할 전망이다. 아직도 2575km를 더 이동해야 한다.

캐러밴은 대부분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출신이다. 이들은 만연한 가난, 갱단의 폭력, 정치적 불안정으로부터 도망쳐왔다고 말한다.

멕시코 정부는 망명·취업비자를 신청한 이민자들에게 45일간의 신청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신분 보장을 위한 임시 비자를 2697개 발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러밴의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을 향한 그들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캐러밴은 이전에도 수년 동안 미국 국경으로 향해왔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들을 정치적 이슈로 삼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캐러밴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한 ‘남쪽 국경을 통한 대량 이민 해결을 위한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2018년 회계연도에 남부 입국장을 통해 12만 4511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거부됐으며, 39만 6579명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NBC방송은 미 국방부가 남부 국경에 5600여 명의 군인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2800명은 텍사스 주에, 1500명은 애리조나 주에, 1300명은 캘리포니아 주에 배치됐다. 올해 초 배치된 2000여 명의 국경수비군을 더하면 총 7600여 명의 병력이 국경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국경에 배치된 군인들은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의료용 텐트를 준비하고 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