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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퇴치 정체…지난해 환자 수 200만 명 증가

등록 2018-11-21 11:48:25 | 수정 2018-11-21 15:09:37

WHO 사무총장 “수년간 노력 헛되게 만들 위험…국가 주도적 계획 시작”

자료사진, 형광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모기 성충. (AP=뉴시스)
최근 말라리아 환자 수 감소 추세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 수는 전년보다 200만 명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현지시간) ‘2018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를 발표하며 말라리아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국가 주도의 대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2억 1900만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전년도 2억 1700만 명에 비해 200만 명 늘어난 수치다. 최근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0년 2억 3900만 명에서 2015년 2억 1400만 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43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2010년 60만 7000명, 2013년 50만 명 등 꾸준히 줄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아무도 말라리아로 인해 죽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세계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는 데 있어 수년간의 노력, 투자, 성공을 헛되게 만들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우리가 뭔가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말라리아에 대한 종합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국가 중심적이고 주도적인 계획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와 사망자의 약 70%가 아프리카 10개국과 인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가 집중된 아프리카 10개국은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말리, 모잠비크, 니제르, 나이지리아, 우간다, 탄자니아 등이다. 이들 10개국에서 보고된 말라리아 감염 환자 수는 전년에 비해 350만 명 늘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프리카 말라리아 위험 인구의 절반 정도가 말라리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에서 잠을 자지 않았으며, 실내 살충제 사용이 감소했고, 임신한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치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말라리아 퇴치에서 긍정적인 성과도 일부 소개했다. 말라리아 퇴치에 근접한 나라의 수는 2010년 37개국에서 2017년 46개국으로 늘었다. 오랫동안 말라리아가 풍토병이었던 중국과 엘살바도르에서 지난해 국지적 전염이 보고되지 않은 것은 집중적인 국가 주도의 통제 노력을 통해 말라리아 위험을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WHO는 분석했다.

세계 말라리아 부담의 4%를 차지하는 인도는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 수가 24% 감소하는 진전을 보였다. 르완다에서는 지난해 환자 수가 전년보다 43만 6000명 감소했고, 에티오피아와 파키스탄에서도 같은 기간 24만 명 이상이 줄었다.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국가가 말라리아에 대한 조치를 우선으로 할 때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환자 수를 줄이는 결과를 본다”며 “WHO와 세계 말라리아 퇴치 파트너들은 정부 특히 가장 큰 부담을 가진 정부들이 말라리아 대응 규모를 키우는 것을 돕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가 시작하는 국가주도형 말라리아 대응 계획은 ▲말라리아 사망을 줄이기 위해 국가 및 세계의 정치적 관심 자극 ▲정보의 전략적 사용을 통한 영향 도출 ▲모든 말라리아 유행 국가에 적합한 최상의 세계적 지침·정책·전략 수립 ▲조정된 국가 대응 수행 등을 골자로 한다.

WHO는 지난해 말라리아 대응을 위한 기금은 31억 달러 규모이며, 2030년까지 세계 말라리아 전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매년 최소 66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