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아스팔트 도로 집어 삼킨 싱크홀…CCTV 화면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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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아스팔트 도로 집어 삼킨 싱크홀…CCTV 화면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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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20 17:07:08 | 수정 : 2015-03-30 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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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철 현장 순식간에 ‘쑥~’…1초 만에 도로가 땅 속으로 사라져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20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 왕길동에서 조명가게를 운영하는 박성훈 씨가 컴퓨터 모니터를 유심히 살펴보며 낮은 한숨을 연거푸 쉬었다. 박 씨가 수차례 돌려보고 있는 화면은 지난 18일 오후 3시 20분경 가게 바로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의 현장이었다.

박 씨는 “CCTV 화면을 다시 돌려 보는 일이 없는데 이번 일 때문에 돌려보고 있다”고 말하며, 화면 속 한 곳을 가리켰다. 화면을 들여다보니 인천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왕복 6차선 도로의 중앙이 순식간에 쑥 꺼졌다. 가로 11m 세로 12m의 커다란 구멍은 중앙선을 중심으로 3개의 차로를 집어 삼켰다. 함몰한 구멍의 깊이는 무려 21m에 달한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땅이 푹~ 꺼지는 이례적인 사고 발생
2차선 도로 위를 질주하던 승합차량은 눈앞에서 땅이 꺼지는 장면을 본 후 곧바로 핸들을 틀어 3차선으로 피했다. 뒤 따라오던 차량들 역시 급하게 속도를 늦췄고, 도로는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 상황을 목도한 시민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일부 시민이 차량을 통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 사이 사태를 알지 못한 중국집 배달원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를 가로지르다 구멍으로 빠져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박 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오후 3시경 녹화 시점부터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혹시나 땅이 흔들리는 전조가 있나 살펴보고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안 느껴진다”고 말하며, “순식간에 땅이 훅~ 꺼지다니 정말 놀랍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박 씨는 이 CCTV 자료를 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싱크홀 사고 현장 지척에 위치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기 7분 전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런 징조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니 정말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여기는 물론이고 길을 따라 죽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이라 불안하다”고 말하며, “이번 일로 인해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고 현장이 바로 보이는 이불가게의 조계연(49) 씨는 “CCTV를 살펴보니 땅이 스르륵 가라앉았다. 아스팔트가 소리도 없이 푹 꺼지는 모습을 보는 내내 겁이 났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의 규모가 거대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지하철 2호선 시공사의 품질 담당 원세연 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직원들이 지하 터널에 ‘물이 비친다’고 해서 조사를 시작했다”며 상수도에서 물이 샜을 가능성과 주변 아파트와 상가의 누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30년 동안 아스팔트나 지반의 품질 검사에 종사했다는 원 씨는 “이런 상황은 이례적이다. 땅이 주저앉을 때는 예시가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물이 계속 스며들어 땅 속이 골다공증처럼 구멍이 뚫렸고 결국 힘이 약해져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원 씨에 따르면 함몰한 이 지역의 땅 속은 7.5m의 지하철 터널 위로 13.5m의 흙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흙으로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물기를 머금던 흙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너진 것이다. 물은 흙으로 스며들며 제 갈길을 스스로 파내는 이른바 '세굴'을 뚫는데, 이 과정을 거치며 땅 곳곳에 구멍이 났을 것이라는 게 원 씨의 설명이다.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이 싱크홀로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에 나섰던 남성이 빠져 소방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남성은 안타깝게 사망했다.(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국과수에서 함몰 지역 상수도관 회수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지반 침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침하가 발생한 원인이 드러날 경우 이와 관련해 지하철 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지하철 공사 중 대형 상수도관 파열과 누수 발생으로 인한 지반 붕괴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담당부서의 한 관계자는 “함몰지역을 흙으로 모두 덮었지만 도시가스관이나 상수도관 부위의 흙을 다시 파내 이설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고 말하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원인 분석을 위해)함몰지역의 상수도관을 회수해 상수도 공사는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이 싱크홀로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에 나섰던 남성이 빠져 소방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남성은 안타깝게 사망했다.(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인천시는 지난 18일 오전 긴급안전대책회의를 열어 단계별 안전 대책을 수립해 즉시 시행에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건설현장 1공구를 비롯해 16개 현장에 20일, 21일 이틀 동안 안전점검반을 긴급 투입해 정밀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22일부터 23일까지 안전전문 업체에 긴급 안전조사 용역을 의뢰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대한토목학회와 터널공학회, 지반공학회, 건설기술연구소와 협의해 3월 중에 특별 안전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이 싱크홀로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에 나섰던 남성이 빠져 소방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남성은 안타깝게 사망했다.(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지반 침하 발생 시각 현장을 담은 CCTV 자료화면.
(제공, 인천시 상도전기조명 박성훈 씨/ 편집 송호섭 기자)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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