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벚꽃축제 국회, 배려심은 낙제점?
사회일반

<현장> 벚꽃축제 국회, 배려심은 낙제점?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2-04-19 10:13:05 | 수정 : 2012-04-19 22:47:09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경내 개방한 국회에 차세우면 견인, 구름다리 경사로 위험천만
새하얀 벚꽃이 만발한 윤중로는 4월만 되면 인파로 북적인다. 짧게 피고 지는 벚꽃의 특성상 꽃을 보기 위해 단기간에 몰려든 인파는 폭발적이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국회로 도시락을 싸들고 잔디밭에 앉아 봄의 향기에 흠뻑 도취된다.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잔디밭 전경.

새하얀 벚꽃이 만발한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

올해 여의도 벚꽃 축제는 12일부터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국회 경내와 여의도 주변에서 열린다. 이 기간 국회 경내는 개방된다. 시민들은 벚꽃의 운치를 즐기기 위해 기분 좋게 국회를 찾아오지만 배려심이 부족한 현실에 맞닥뜨리며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시민들의 불만은 국회의 폐쇄된 주차 운영으로 극에 달한다. 현재 국회 경내에는 축제 기간에 출입을 자유롭게 개방했다. 그럼에도 공무 차량 외에 일반 차량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국회는 평상시 인근 둔치 주차장을 2시간 무료로 개방한다. 그러나 벚꽃 축제기간에는 오전 9시30분까지 직원들 중심으로 주차가 허용되며 이후 시간대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둔치 주차장은 직원들 전용 주차장이 된다.

국회를 오려면 도보나 대중교통, 또한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국회는 13일부터 22일 오후 7시까지 벚꽃 축제기간으로 설정하고 경내를 개방했다.

"차량출입은 자유롭게 주차는 둔치주차장"에라는 문구. 그러나 차량출입은 해도 주차는 못하고 행사기간에는 오전 9시30분 이후 둔치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지도 못한다.

차량을 세워두면 어김없이 경위들이 찾아와 파란색 '주차위반차량' 스티커를 붙인다. 심지어 몇번 전화를 한뒤 인근 둔치 주차장으로 차량을 견인해 간다. "국회 개방"이라고 써놓은 푯말이 무색하다. 한 시민은 “축제 기간이라서 안심하고 주차해 놓았는데 견인당해 황당하다. '주차시 견인한다'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어주는 등 시민들을 생각하는 배려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 경내에 차를 세워두면 어김없이 경위가 다가와 파란색 주차금지 스티커를 차량 뒷유리에 붙인다.

스티커를 붙이려는 경위와 해당 차량의 주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대해 국회 경호과 관계자는 “차량을 견인하기 전, 본인 한테 여러 번 통보한다. 주차 위반 2시간이 지나야만 견인한다"며 "먼 곳으로 한 것도 아니고 둔치 주차장으로 우리가 비용을 들여 견인하고 있다. 사무처 질서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축제기간에는 인파가 몰려 어쩔수 없다. 시민들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전했다. "직원들 외에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라"는 말인데 국회를 개방한 취지를 무색케 했다.
국회 개방 행사기간인 17일 견인당한 차량이 주차한 곳에 견인이동통지서가 붙어있다.

최근 건설된 국회 둔치주차장과 국회 후문 앞을 연결하는 구름다리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수많은 인파가 지나다니는 이 다리 양쪽 계단 중앙에 만들어진 수직에 가까운 경사로는 위험천만하다. 실제 기자가 취재 도중 만난 한 남성은 휠체어에 탄 노모를 모시고 왔다가 위험을 감수해야 됐다.
국회 둔치주차장에서 국회 후문까지 연결된 구름다리. 좌우편 계단 중앙에 있는 경사로가 상당히 가파르다. 어떤 용도로 지어졌는지 설명이 없다. 차라리 계단으로 만들어지는게 낫지 않았을까?

가파른 경사로 옆 계단으로 시민들이 걸어오고 있다.

벚꽃 축제를 구경하러온 고정석(40대초반, 경기도 광명)씨는 (경사로가)장애인 전용로인줄 알고 노모를 휠체어에 태운채 올라가려 했으나 가파른 경사로 미끄러질수 있다는 위험을 감지했다.

고씨는 "경사로가 너무 위험해 휠체어를 끌고 가는 것을 포기했다"며 "건축업에 종사하는 나도 용도가 파악이 안된다. 뭔가 쓸수 있게 만들어야 되는데 휠체어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들고 가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휠체어에 노모를 태우고 내려오려던 김중석(40대 초반)씨가 경사로를 이용해 휠체어를 끌고 가려고 준비중이다.

김중석씨가 가파른 경사로가 노모에게 위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휠체어만 끌고 내려가고 있다.

가파란 경사로는 용도가 불확실하고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차라리 계단으로 만들었다면 그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국회 시설관리과 담당자는 “올해에 부임받아서 정확한 부분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전거는 올라가기 힘들고. 단순 디자인으로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구름 다리 디자인을 담당한 업체 관계자는 " 팀장 외에는 세부적 용도는 잘 모른다. 현재 팀장이 자리를 비워서 답하기 곤란하다“며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1년에 한번 치러지는 여의도 벚꽃 축제. 시민들을 주인으로 맞는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가 첨가됐다면 좀더 기분 좋은 축제의 장이 될수 있을 것이다.

주말 마다 찾아드는 수십만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챙기려는 국회의 배려심이 여러 모로 아쉬운 현장이다.


정영석 기자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유명 요리사 이찬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요리사 이찬오(33·남...
경찰, 전주서 실종 5세 여아 수색 재개…제보 절실
전주덕진경찰서가 행방불명상태에 있는 5살 고준희 양을 찾는 가운...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에 세제·마스크 등 구매 강요…과징금 부과
세제나 위생마스크, 일회용 숟가락 등 음식 맛과 관계없는 품목을...
‘청탁금지법’ 허용 제품에 ‘착한선물 스티커’…농축산물 보완대책 발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인천 목재 창고 화재 발생…한파 탓 화마 앞에서도 소방 헬멧 꽁꽁 얼어
11일 오후 인천의 한 목재 창고에서 난 불을 진화하던 소방대원...
식품첨가물로 만든 가짜 의료용 소독제 제조업자 8명 적발
식품용기를 소독하는 데 쓰이는 식품첨가물로 제조한 소독제를 수술...
"스팸 봇넷이 무작위로 퍼뜨리는 랜섬웨어 감염 주의"
최근 스팸 봇넷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랜섬웨어를 포함한 이메일이 ...
법원, ‘삼성 후원 강요’ 장시호 2년 6월 선고하고 법정구속
대기업을 상대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
최명길 의원 당선무효…‘공직선거법 위반’ 벌금 200만 원 확정
선거사무원이 아닌 자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
영흥도 낚싯배 참사, 마지막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인천해양경찰서가 급유선과 부딪혀 뒤집힌 낚싯배 실종 탑승객 시신...
심재철, "文 정부 내란죄 해당" 발언에 민주당 '발끈'
국회 부의장을 맡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내란...
이영학, 12억 후원금 차량 구매 등으로 탕진…아내에게 성매매 강요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에게 제기돼오던 아내 성...
“前남편 살해해 달라” 부탁받고 살인·암매장…징역 24년 확정
전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청부를 받아 그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4...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족 겨냥한 사기 사이트 급증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를 ...
법원, ‘텀블러 폭탄’ 연대 대학원생 징역 2년 선고…“죄질 불량”
법원이 ‘텀블러 폭탄’을 만들어 갈등을 겪던 지도교수를 다치게 ...
"北 김정은, 권력서열 2위 황병서 처벌"
북한이 인민군 총정치국을 검열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처벌했다...
십일조를 재산 갈취 교리라는 취지로 판단한 법원 판결 논란
최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민사1부(재판장 명재권 판사)는 하나...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