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블랙아웃 장담 못해…전기절약이 유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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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블랙아웃 장담 못해…전기절약이 유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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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15 00:01:00 | 수정 : 2013-06-17 16: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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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력거래소 남호기 이사장이 말하는 한국 전력산업의 현주소

한국의 전력산업은 50년의 긴 세월동안 큰 발전을 이룩해 양질의 전기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고도의 전력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전력산업의 노하우를 개도국에게 전수하는 위치까지 왔다. 지난 12일 전력거래소는 한국의 전력 기술 노하우를 몽골, 인도, 에디오피아, 미얀마 등 개도국에게 전수하는 협약식(MOU)을 체결해 전력산업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했다.

그러나 최근 수면위에 떠오른 원전 비리를 척결하는 난항을 겪는 것도 전력산업의 한 단면이다. 원전비리에 철퇴를 가하고 원자력 업계 쇄신을 이룩하려고 국가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국 전력산업계가 여러 난제를 풀어야하는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전력시장과 운영을 책임지는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만나 한국 전력계가 풀어야할 해법과 현주소를 들어보았다.
전력거래소 남호기 이사장.(뉴스한국)

개도국과 MOU를 체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전력거래소는 35년을 건전하고 안정된 시스템으로 운영해 왔다. 이에 우리의 노하우를 대한민국만 갖고 있기는 아깝기 때문에 개도국과 MOU를 체결해 공동성장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접근했다. 전력은 종합 선물세트다. 개도국에게 발전소와 송전소 건설, 배전 운영, 예비소 운영방법 등 노하우를 전수해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전력산업이 안정되면 나라경제가 발전되고 경제가 발전되면 국민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전력거래소는 ‘한국과 개도국간 전력 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지구촌 행복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구촌이 같이 더불어 잘 살기를 바란다. 한쪽에선 기아에 허덕이고 또 다른 쪽은 풍요한 것보다는 모두가 같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번 에너지 MOU 체결은 ‘서로 행복을 찾자’는 의미가 더 크다.

국민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 해야할 원전 산업은 납품비리, 노후화 고장에 따른 가동중단 등 사고가 잇따르며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한 견해는.
사실 원자력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비정직한 사람들이 납품할 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허위서류를 작성해 문제가 된 것이다. 원자력 자체는 굉장히 건전하다. 한때 원전가동률은 90%에 육박했다. 최근 고전하긴 했지만 긴 세월로 보면 하나의 고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든 일만 잘 넘기면 원자력은 다시 본 궤도에 들어서고 우리나라 전체 전력을 충분히 받쳐 주리라 기대한다.

현재 전력난이 심각한데 제2의 블랙아웃이 발생할 우려는 없나.
그건(제2의 블랙아웃) 누구도 장담 못한다. 첫 번째 블랙아웃이 발생한 2011년 9.15 사태 이후 우리는 3번의 고비를 겪었다. 9.15 이후 그해 겨울, 그리고 작년 여름을 지내면서 많은 노하우가 쌓여있다. 원자력 체제에서 전력난을 겪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때문에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경험으로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전력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국민들은 원망스럽겠지만 (전기절약에) 적극 동참해 준다면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력난 극복을 위해 국민들과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우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력 낭비를 막아야한다. 토요일과 밤 시간에는 전력이 여유가 있지만 전력소모가 큰 '피크타임'인 여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온도를 조금만 낮추고 에어컨 가동은 자제해야 한다. 또 오전에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1시간정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면 올 여름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지금 원자력 18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24%가 에어컨을 가동하는데 사용된다. 에어컨 사용량만 줄여주면 여름 위기는 충분히 넘길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요구가 아니다. 냉장고를 꺼라 세탁기를 돌리지 말라 이런 요구가 아니라 단지 에어컨 사용을 잠깐 줄여 달라는 것이다.


에어컨 사용을 줄이면 어느 정도의 전력량이 확보 되나.
에어컨 냉방 가동을 위해 사용되는 24%가운데 5%만 줄여도 우리나라 전력 예비율 5%가 여유로워 진다. 예비율과 절약전력량을 합치면 10%가 잔여 전력으로 남아 웬만한 위기가 다가와도 전력난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 오는 8월에는 최대수요 보다 공급능력이 198만kW나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블랙아웃 극복대책시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다면 전력량은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량 확보를 위해 정부는 할 만큼 다했다. 국민들의 절전의식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가 ‘2013 여름철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 정부가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강요하기 전에 공공기관이 선도하고 민간부문이 함께하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 확보 대책은 마련되고 있는가.
우리나라가 비교적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자력 때문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전기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보다 경제성 있는 전력요금을 가지고 가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을 대처하기 위한 발전시설을 세운다면 LNG가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LNG 구입비용은 원자력의 5배정도로 높은 가격을 치러야 한다. 그 부담을 국민들이 또 짐으로 져야하기 때문에 어렵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30층(비너스룸)에서 에디오피아 전력공사(EEPC) 및 몽골전력 중앙관제센터(NDC)와 전력마스터 플랜 수립관련 노하우 공유를 위한 상호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뉴스한국)

전력난 해결을 위한 최선책은.
발전설비를 건설하는데 최소 걸리는 소요시간은 원자력은 10년, 화력은 7년, LNG발전소는 4년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가 정지돼 있다고 해서 건설기간이 가장 짧은 LNG 발전소를 건설할 수도 없기 때문에 방법은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 밖에 없다. 여름위기에 휴가를 갈 때 분산해서 가고 공장은 정비를 하면서 쉬고 하면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 전력량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전기절약을 해야 한다.

그 다음은 발전소 확충이 필요한데 국민의 세금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절전과 발전소 확충을 적정비율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너무 잘 맞아 떨어졌는데 최근 발생한 원자력 문제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또한 에어컨 사용량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한다. 실제 한국이 전력량이 부족한 나라는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활용방안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가.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실제 발전량은 5%미만이다. 불행스럽게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 원자력 1기를 건설하려면 월드컵경기장의 면적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러나 원자력 1기에 해당하는 태양광을 건설하려면 월드컵경기장 150개 면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실정으론 부지문제가 걸림돌이 된다. 또 태양광은 적도 쪽으로 갈수록 유리하다.

그러나 위도 위쪽으로 위치한 우리나라는 태양을 저장가능한 시간인 오후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적 조건으로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부수전력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주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몽골의 경우 신재생에너지가 가능한 조건을 갖춘 나라다. 몽골은 바람 부는 시간이 1년에 80%에 달하기 때문에 풍력이 가능하다. 비도 적게 내려 태양광도 가능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바람이 적고 비가 많이 오고 구름이 많이 끼는 기후적 특성 때문에도 신재생에너지를 기대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평소 청렴과 신뢰를 모토로 삼고 있는데 전력거래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길 바라나.
세계인의 박수를 받고 싶다. 한국은 전력 분야가 박수를 받을 정도로 앞서 있다. 우리나라 전력이 13위 경제대국이 된 이면에는 결국 전력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이를 우리가 너무 간과하고 있다. 구태여 박수를 강요하진 않지만 내심 박수를 받고 싶다. 한국의 전력산업이 쌓은 노하우를 아시아·아프리카 개발국에 전수함으로써 전력산업에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국민들은 결국 박수를 쳐줄 것이다.

어제했던 일을 똑같이 한다면 기계와 같다. 기계는 똑같은 일을 반복할 뿐이다. 반면 사람은 어제 했던 일보다 오늘은 더 개선된 일을 해야 한다. 전력거래소 직원들한테 역발상의 힘을 강조한다. 무조건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어제했던 일에다 오늘 일을 약간 더 보태라.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늘 연구하고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들한테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해줄 수 있는가 고민하라는 것이 저의 명제다.

국민들 간에 전기요금이 싸다 비싸다 논란에 휘말려 있는데 사실은 저렴하다. 적시에 전기를 절약하면 전력난을 겪지 않고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길을 가다 낮에 등이 켜있으면 끌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쓸 때 없는 등을 켜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전기를 아끼는 마음가짐으로 사용한다면 좀 더 저렴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황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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