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심장’으로 말하는<br/>이혁 감독의 독도 다큐멘터리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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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심장’으로 말하는
이혁 감독의 독도 다큐멘터리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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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22 00:28:44 | 수정 : 2013-06-22 16: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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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상대로 독도의 진실 규명할 국내 첫 영어 독도 다큐
독도는 한국 땅이다.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말)’라 부르며 자국 영토라고 우기지만 독도는 분명 한국 땅이다. 그런데 여기에 “왜?”라는 물음표가 붙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독도가 왜 한국땅이냐고?’ TV와 신문에서 얼핏 보고 들었던 고지도와 서적이 뇌리를 스치고 학자들의 인터뷰가 귓가를 맴돌지만 딱히 뭐라고 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독도는 우리땅이다”이라고 외치긴 하지만 무언가 공허해지는 순간이다.

이혁 감독은 그 공허함을 논리로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논리로 무장하고 전 세계를 설득하고 있는 만큼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진실’을 냉철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화 ‘모노폴리’의 기획과 공동제작을 맡으며 충무로에 데뷔했던 그가 3년 째 독도 다큐멘터리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다.

이혁 감독. (뉴스한국)
논리로 무장한 국내 첫 영어 독도 다큐 ‘The Island(그 섬, 가제)’
1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여 년을 지낸 이혁 감독은 재미 교포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14년 전 귀국해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글과 영상에 관심이 많아 미국에서 방송국과 할리우드 소재 영화제작사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 2006년 인맥 ‘제로’인 충무로에서 영화 ‘모노폴리’를 기획 제작하면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감독이 독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특히 독도의 진실을 영상 언어로 풀어내야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사는 동안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의 왜곡된 주장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외국인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한국어로 된 독도 다큐멘터리는 많은데 반해 영어로 된 다큐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첫 영어 독도 다큐멘터리 ‘The Island(그 섬, 가제)’를 기획했다. 개봉은 내년 광복절에 맞춰 할 계획이다.

일방적으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집요한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논리로 무장한 다큐를 만들어 진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이 감독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우익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주장과 논리를 인터뷰하고, 한국과 미국·일본의 독도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인들의 논리 중 무엇이 왜곡됐는지 팩트와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파악한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역사적 자료도 공개할 예정이다.

“감정적으로 외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증거와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길 원하고 있다. 독도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은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정보를 공지한 일본의 논리에 동조하기 쉬운 현실이다. 오히려 어떤 이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부분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만약 독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본다면 어느 쪽을 신뢰할까.”

독도 다큐의 논리적 토대는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새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이 제공한다. 이 감독은 호사카 교수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호사카 교수님이 독도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은 15년 전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는 날 학생들로부터 ‘교수님은 일본인인데 독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후 부터다.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학자의 입장에서 독도를 연구해온 호사카 교수는 역사적 자료와 근거를 통해 ‘독도는 명백히 한국 영토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혁 감독. (뉴스한국)
“온전한 한국인도 아닌데 왜 당신이 나서냐”는 질문에 “저라서 할 수 있다” 답해
이 감독이 독도 영어 다큐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2011년 말이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지만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무엇보다 제작비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웠다. 투자자들은 상업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를 꺼렸고, 규모 있는 기업은 일본과 이해관계를 고려해 투자를 거절했다. 작년 한 해는 제작비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몸고생 마음고생을 원 없이 했다.

시행착오 끝에 이 감독이 내린 결론은 ‘모금 운동’이다. 제작비로 책정한 5억 원 가운데 3억 원을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모을 예정이다. 나머지 2억 원은 한 창업투자사가 다큐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고 단순 기부형식으로 제작비를 받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큐 개봉 후에 참여한 금액에 상응해 시사회 초대와 상영권 제공 등으로 보상한다.

독도 다큐를 기획하며 이 감독은 주변으로부터 ‘왜 하필 당신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온전한 한국인도 아니면서 굳이 나서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답했다. 마음과 심장은 한국인이지만 오랜 세월 미국 생활을 한 만큼 3자의 입장에서 독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객들에게는 냉철한 ‘머리’로 접근하고, 한국인 관객들에게는 뜨거운 ‘가슴’으로 호소하는 두 가지 전략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이 준비 중인 다큐의 핵심은 ‘독도의 진실’이다. 하지만 그는 다큐를 통해 그 진실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일본의 주장과 그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을 통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습득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저는 독도의 진실에 대한 모든 팩트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독도의 진실이 이것이구나’라고 판단하는 것은 관객에게 맡기고 싶다. 결론에 이르기까지 관객이 보고 이해하고 느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이 왜 진실인지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논리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관객들이 그 진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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