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영양실조’, 시간당 어린이 300명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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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영양실조’, 시간당 어린이 300명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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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15 21:33:28 | 수정 : 2012-02-15 2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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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는 아이들 ‘수두룩’…세이브더칠드런, 적극적인 ‘행동’ 주문
자료사진. 작년 7월 아프리카 북동부에 닥친 가뭄으로 인해 아사 위기에 처한 소말리아 어린이의 모습. (AP=연합뉴스)
전 세계 어린이 중 4분의 1이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 시간마다 300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어린이 구호단체 ‘세이브칠드런’의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식량 위기로 인해 어린이들이 처한 영양실조의 충격적인 참상을 드러내고 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산모가 모유를 생산하지 못하는 탓에 5살 이하의 어린이 1억 7천만 명의 영양 상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설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을 이끄는 저스틴 포시스 대표는 “전 세계가 힘을 모아 행동하지 않는다면 향후 15년 안에 5억 명의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심각한 방해를 받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부족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아이들 중 절반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페루 나이지리아에 분포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곡물가가 상승하면서 이 아이들은 점점 영양실조의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학교 대신 일터로 나가 음식을 살 돈을 마련해야 할 정도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린이 영양 상태를 조사한 나라의 부모 가운데 3명 중 1명은 아이들로부터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해 배고프다”는 투정을 늘 듣고 있으며, 6명 중 1명은 아예 고기나 우유, 채소를 절대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 10명 중 6명은 발육 중단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영양분조차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린이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이유는 지난 5년 동안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곡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데다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 경작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어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곡물을 투기 목적으로 거래한 것과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도 영향을 줬다.

결국 전 세계를 강타한 불가항력적인 자연재앙과 인재가 가난한 사람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의 곡물가는 25% 상승했으며 케냐의 경우 무려 40%나 치솟았다.

인도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 중 절반은 영양실조로 정상적인 발육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4분의 1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은 종종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영양실조가 소리 없이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며 ‘침묵의 살인자’라고 규정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만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서는 단적으로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살고 있는 모하메드 잔을 예로 들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산모 탓에 잔은 모유를 제대로 먹지 못했고, 생후 7개월 당시 정상적인 몸무게의 절반에 불과했다. 무기력하게 누워 잠에 든 채로 죽음으로 향해 달려갈 때 지역사회의 한 보건요원이 잔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보내 목숨을 구했다.

이처럼 영양실조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 중 3분의 1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중차대한 원인이지만 이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나 재정적인 후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저스틴 포시스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미 매년 3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었고 북부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수천명의 아이들이 아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고 심각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행동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포시스 대표는 올해 7월 열리는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 정상들이 모였을 때 ‘세계 기아 회의’를 통해 심각성을 공유해야 한다며 이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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