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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확진환자 입원해도 격리병동조차 없어···

등록 2009-08-31 11:26:58 | 수정 2009-08-31 11:59:43

보건의료노조, “‘공공의료 확충’이 근본 해답이다”

[헬스플러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31일 정부가 지정한 거점병원 중 17개 병원에 대해 ‘신종플루 현장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특수목적 공공병원 등 대규모 병원이나 충분한 재원을 갖춘 병원의 경우는 격리병동 운영, 음압시설 설치, 안전조치 마련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이 열악한 지방의료원 등의 경우는 확진 환자가 입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압시설은 커녕 격리병동조차 없으며, 환자 발생 시 안전조치에 대한 대책 또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간이 90%, 공공의료가 10%에 불과한 우리나라 의료공급체계에서 신종플루와 같은 국가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효과적인 환자초기 진단과 치료 등 신속한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병원들내에서도 의료장비, 의료서비스 차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대병원과 같은 대형공공병원에 비해, 사실상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들은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해 시설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는 예산삭감도 모자라 공공의료기관에 수익 위주의 경영을 강요하고 병원 축소와 폐업을 추진하는 등 공공의료 줄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신종플루 확산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대통령 자문기관인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보고서의 수치를 우리나라에 적용해 중환자의 수를 예측한 것을 내놓으며 중환자 격리병상 마련을 촉구했다.

대유행시 전 국민의 20~40%(1~2천만 명)에서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고, 이중 50%(500만 명~1천만 명)이 치료를 필요하며, 이 중 30만 명이 입원치료, 그리고 약 5만 명이 집중치료실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현재는 일반병동을 격리병동으로 전환해 상용하고 있지만, 중환자가 발생하면 중환자격리병상이 필요한 만큼 정부는 중환자들을 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