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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순간 포착..."태양계 오면 全생명체 멸종"

등록 2011-08-25 14:24:11 | 수정 2011-08-25 17:03:09

블랙홀 순간 포착, 국내 연구팀 최초 '광선다발'현상 발견


국내 과학자가 주도한 연구팀이 거대질량의 블랙홀이 별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광선다발(고온 플라즈마 입자들의 분출)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최초로 순간 포착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임명신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6개국 58명 연구진)이 태양의 1천만배 질량으로 추정되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별을 삼킬 때 갑자기 밝아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천문학 이론상으론 별이 거대질량 블랙홀에 가까이 가면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에 산산조각 나고, 그 잔해가 빨려 들어가는 과정에서 밝은 빛을 낼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연구팀이 지난 3월28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Swift) 위성이 39억광년 떨어진 은하의 중심부에서 발견한 행성 'Swift J1644+57'의 밝기 변화를 관찰할 결과, 새로운 이론이 정립됐다.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부스러진 별의 잔해는 블랙홀로 떨어질 때 강한 광선다발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 한 것이다. 특히 국내 보현산 망원경에 설치한 근적외선 카메라가 포착한 자료는 이번 연구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지 '네이처(Nature)' 25일자에 실렸다.

연구를 주도한 임명신 교수는 "이론적으로 예측된 현상을 직접 관측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거대질량 블랙홀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며 "아울러 별 잔해가 블랙홀에 떨어질 때 강한 광선다발이 나온다는 것도 새로 밝혀낸 사실"이라고 연구성과가 지닌 의의를 설명했다.

임 교수는 “우리 은하 중심부에도 태양 질량의 460만배에 달하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하는데 만약 이 블랙홀에 별이 떨어져 강한 광선 다발이 나오고, 방향이 우연히 태양계를 향한다면 지구 상층대기가 증발해 모든 생명체가 멸종할 수도 있다"며 "정확한 확률 계산은 어렵지만, 대략 그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1천억분의 1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정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