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일군 선구자들과 만난다…예술의전당,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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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일군 선구자들과 만난다…예술의전당,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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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8 23:15:12 | 수정 : 2016-12-19 21: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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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꿈과 고흐의 열정이 고스란히
국립오르세미술관전에서 관람객들이 고흐의 '정오의 휴식'을 보고 있다. (뉴스한국)
‘정오의 휴식’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1889년부터 1890년까지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작품이다. 새벽부터 이어진 농사일을 마친 부부가 오후에 일을 시작하기 전 정오의 짧은 휴식을 충실하게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가 고흐의 붓 끝에서 살아나 한 세기를 관통한다.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를 존경했던 고흐는 밀레가 직물 종이에 파스텔과 콩테로 그린 작품을 모사해 이 작품을 남겼다. 밀레가 가난한 자들의 노동을 신화처럼 작품에 담아 울림을 줬다면 고흐는 여기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재해석했다.

밀레의 꿈과 고흐의 열정이 담긴 명작이 한국을 찾았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내년 3월 5일까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전’을 연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개관 30년과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활동이다. 앞서 네 차례에 걸쳐 오르세미술관 컬렉션 전시가 열렸지만 이번 전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거장의 원작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특히 고흐의 ‘정오의 휴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 중심에 있는 오르세미술관은 사용하지 않는 기차역을 개조한 것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그림·조각·건축·공예·가구·사진 총 8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오르세미술관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미적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일군 천재 작가들의 작품 덕분이다. 무수한 도전을 통해 아름다움의 신세계로 첫 발을 내딛은 거장들의 발자취가 바로 오르세미술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가람미술관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들의 작품 131점을 전시한다.

국립오르세미술관전에서 관람객들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그린 '피아노 치는 소녀들'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한국)
전시회는 ‘다채로운 19세기 미학으로의 초대’라는 큰 주제를 뼈대로 구성했다. 131점의 작품이 모두 생명력을 지니고 있지만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밀레의 ‘이삭줍기’다 밀레는 1857년 캔버스에 유채로 이 그림을 그렸다. 전시장에는 밀레가 인상주의 풍경화의 길을 열었다는 내용의 설명과 함께 밀레가 농민의 노동을 주제로 가난한 이들의 일상에 울림을 담았다는 글이 적혀 있다.

원작이 주는 감동은 묘하고 풍성하다. 눈으로 땅을 더듬고 허리를 굽혀야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의 노동은 필사적이지만 밀레는 이 모습을 고요하고 편안하면서도 경건하고 엄숙하게 담았다. 시간의 흐름이 멈추고 오감이 시각으로 통일되는 극적인 느낌은 원작을 보는 이들의 몫이다. 밀레가 이삭줍기를 그리기 위해 남긴 습작 3점도 볼 수 있다.

잉크와 수채로 그린 고흐의 ‘베 짜는 사람’과 쥘 아돌프 애메 부르통(1827~1905)의 ‘이삭줍고 돌아오는 여인들’, 밀레의 ‘양치는 소녀와 양떼’는 19세기 점점 팽창하는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농촌과 그 안에서 고되게 노동하는 이들의 삶을 극적으로 담은 작품들이다. 작가의 섬세하고 따듯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국립오르세미술관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한국)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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