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으론 살 것도 없어"…'폭주물가'에 허리휘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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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으론 살 것도 없어"…'폭주물가'에 허리휘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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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2 17:25:43 | 수정 : 2017-02-02 1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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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사는 30대 전업주부 A씨는 2일 마트에서 장을 본 후 한숨을 내리쉬었다. 돼지고기 삼겹살 600g(11340원), 15개들이 계란(5490원), 두부 2개(4290원), 우유 1리터 2개(2960원), 쪽파 1봉(3790원), 양파 1망(4490원),무 1개(1990원) 식빵 400그람(1990원)을 샀을 뿐인데 또 5만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A씨는 "일주일에 2~3번은 장을 보는데 늘 이러니 이번 달에는 어디서 돈을 줄여야 하나 고민"이라며 "5만원으로는 살 것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부천에서 자취를 하는 20대 직장인 B씨는 친구들과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려고 장을 보다 허리가 휘었다. 맥주와 와인, 소고기, 야채, 과일, 쥬스 등을 구매했는데 2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었기 때문이다. B씨는 "생일파티 한 번 하다가 허리가 휘겠다"며 "물가가 말도 못하게 올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부터 두부, 라면, 맥주, 소주, 과자 가격이 줄줄이 오르더니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가격이 치솟고, 육류가격마저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참치캔과 탄산음료, 빵, 빙과까지 가격이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등 식탁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3(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2012년 10월 2.1%를 나타낸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초 생필품 부터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오르지않은 품목을 찾기가 힘들 정도가 되면서 빠듯한 수입만으론 이제 장보기 조차 두렵다는 서민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일 버터 대표제품 '서울우유 버터'의 공장도가격을 7~8% 인상했다. 유통업체의 가격도 동일한 폭으로 올랐다. 업계는 롯데푸드와 동원F&B등 버터 판매업체들이 도미도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콩나물업계 1위 풀무원 역시 제주지역 가뭄과 태풍 등으로 콩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콩나물 제품의 가격을 10~15% 올렸다. 남미를 휩쓴 홍수의 여파로 식용유 가격이 오른데 이어 이어 국내산 콩을 쓰는 콩나물까지 타격을 받은 것이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이 가격을 올림에 따라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등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계란의 경우 최근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30개 들이 한 판당 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평년에 5650원에 거래되던 계란은 9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설 이후 내림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일 기준 87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4008원으로 평년 이맘때의 2254원에 비해 2배 가량 치솟았다. 무 소매가격 역시 2501원으로, 평년(1254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깐마늘 1kg은 평년 6876원에서 1만181원까지 올랐다. 당근은 평년 2481원에서 599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태풍 피해로 인한 경작 면적 감소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 부진 등이 주된 가격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전통시장은 추운 날씨에 손님까지 줄면서 한파에 휩쓸렸다.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고 온 손님들이 물건을 사면서 조금 더 깎아달라고 하거나 몇 개를 더 얹어달라고 하지만 도매가격 자체가 올라 가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 서울 경동시장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이 4500원, 무 1개 가격이 2830원, 쪽파 1kg가격이 8000원이었다.

50대 주부 C씨는 "물가가 워낙 오르다보니 전통시장 인심도 예년만 못한 것 같다"며 "신선식품이고 가공식품이고 모두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라 서민들만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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